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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끝내고 이제 일상으로
추석 연휴 끝내고 이제 일상으로
  • 경남매일
  • 승인 2016.09.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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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간의 긴 추석 연휴가 끝났다. 가을걷이에 바쁜 농민들은 물론이고 저마다 둥근 보름달에 소원을 빌며 가족들과 풍성한 추석명절을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긴 추석 연휴를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마음 한구석은 편치 않다. 유난히 길었던 폭염과 이상기후로 작황이 나빠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서민 장바구니 물가는 살인적인 수준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진공포까지 겹치면서 언제 또 강력한 지진이 급습할지 몰라 국민들은 추석 연휴 내내 불안에 떨어야 했다. 하지만 농산물 가격도, 지진 등 천재지변도 우리 고유의 명절 추석의 모습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세상이 떠들썩해도 햇곡식과 햇과일로 정성껏 차례를 지내고 친지들과 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풍속은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치솟은 물가로 차례상을 치르기는 버거웠던 명절이었다. 채소와 과일류를 비롯한 수산물이 예년보다 몇 배씩 올랐기 때문이다. 정부가 물가대책을 내놓았지만 체감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고향을 찾는 민족의 대이동에는 조선업 위축과 경기불황 장기화로 서민 생활은 여전히 팍팍하다는 푸념의 소리가 높았다. 흥겨워야 할 추석이 탄식의 추석으로 바뀐 것이다. 다행히 올해는 큰 태풍이 아직까지 없어 그나마 농민들의 근심을 덜고 있다.

 이제 추석 연휴는 끝났다. 긴 명절 연휴를 지내고 나면 상당수가 부작용을 호소한다. 바로 명절증후군이다. 명절증후군 중 대표적인 증상이 무력증이다. 무력증이 의욕상실로 이어지면 매사가 귀찮다. 이런 증상은 과식, 과음이 심했을 때 더하다. 평소의 생활 리듬이 깨진 데서 비롯된 것이다. 무엇보다 추석 분위기가 가라앉고 나면 가을걷이로 손길은 더욱 바빠진다. 이제 저마다 일상으로 돌아가 풍성한 결실을 위한 마무리 작업에 정성과 최선을 다해야 할 때다. 연휴에 겪었던 즐거웠던 일, 고통스러웠던 일, 각자의 마음을 비우고 새로운 계획과 다짐으로 새 출발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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