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2:15 (토)
우리는 더불어 온전할 수 있다
우리는 더불어 온전할 수 있다
  • 김근호
  • 승인 2016.09.12 2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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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호 김해문인협회장 수필가
 지난여름은 예년보다 무덥고 길어 가정에서도 에어컨 사용이 많았다. 따라서 고액의 전기사용료 고지서를 받은 많은 시민들은 가정용 전기사용 누진제를 변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우리 사회의 이슈로 됐다. 이것은 인구가 많아서 생긴 지구촌의 재앙이며, 이제는 나에게도 관계있음을 보여준 것인데 사람들은 이것을 인구수와 접목시켜 생각하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방정식 푸는 것을 배웠다. 그런데 이 방정식을 배우는 이유가 살아가면서 모르는 일을 해결하기 위한 것임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저 방정식은 방정식에서 끝내 버리는 생활습관이 몸에 배, 모든 것은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한통으로 굴러가는 이치를 모르는 것이 아닌가 싶다. 따라서 이러한 생활습관이 우리 주변의 난제를 언제나 단편적으로 풀어가게 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우리 지구는 15억의 인구가 살아야 쾌적하다고 하는데 70억의 인구가 살고 있으니 각종 자연재해가 생겨나고도 충분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이처럼 지구촌에 사람이 넘쳐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다문화 사회를 수용하고 있는 선진국에서도 출산장려라는 단편적인 정책으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출산의 궁극적인 문제는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일할 사람이 없으면 내가 저축한 돈이 휴지조각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호주처럼 일할 젊은이가 없으면 외국 젊은이들을 받아들이면 되는데 왜 하필이면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주범들을 스스로 늘리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지가 납득하기 어렵다. 지구촌에 인구는 넘쳐 나지만 다른 사람은 필요 없고 우리 민족만 많아야 된다고 하는 것은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된다.

 최근에 있었던 영국의 브렉시트(Brexit)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EU로부터 탈퇴하고, 난민들이 해변으로부터 육지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 시설까지 설치한다고 한다. 이러한 행위는 역사의 흐름을 역으로 해석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다르게 표현하면 영국의 브렉시트(Brexit)는 북한 김정은의 사고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본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부자는 가난한 사람들 덕분에 부자가 됐음을 모르고 있으며, 머리가 좋은 사람은 머리가 둔한 사람이 많은 덕분에 돋보인다는 것을 잊고 있는데서 나타난 사건으로 본다.

 나 혼자만 더 나아가서 우리나라만의 것은 결코 온전할 수 없음을 깨달을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감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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