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2:20 (수)
‘폭염 공포’ 도내 안전지대가 없다
‘폭염 공포’ 도내 안전지대가 없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6.08.25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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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발생 초비상 수온 상승 세균 증식 창원 집단 식중독
 “폭염이 사람 잡네….” 국내에서 15년 만에 콜레라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매개 원인으로 환자가 섭취한 회(어패류)가 지목되면서 폭염으로 수온 상승을 겪고 있는 도내 연안은 안심지대가 아니란 점에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또 경남도내는 폭염의 장기화로 집단 식중독 사고까지 발생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특히 콜레라 환자가 거제에서 추가로 발생되고 창원시 진해구 한 고등학교는 지난 24일 학생 16명과 영양교사 1명이 집단으로 설사와 복통 등 식중독 사고까지 발생하는 등 폭염에 의한 식중독 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더욱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급식시설 안에 있던 식판, 칼, 도마, 컵 등을 수거해가는 한편, 환자와 급식 종사자 등으로부터 가검물을 채취해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

 25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기록적 폭염이 지속되면서 남해안 수온 역시 급상승, 평균 수온이 26~28℃를 기록하고 있고 수심이 얕은 연안의 경우 30℃ 선을 넘나들고 있다. 이는 평년과 비교했을 때 적게는 3℃에서 최대 7~8℃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를 반증하기라도 하듯 최근 수온 상승으로 가두리 약식장에서 조피볼락(우럭) 등 175만 마리가 페사하고 굴, 멍게 등이 460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재산피해가 발생키도 했다.

 문제는 수온이 올라가면서 어패류 폐사 이외에도 콜레라균ㆍ식중독균ㆍ비브리오균 등의 세균 증식이 활발해지는 문제를 낳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2001년 국내 발생 이후 15년만에 발생한 콜레라균의 경우 염분을 좋아해 바닷물에 서식하다가 어패류를 통해 사람에게 옮기는데, 최근 폭염으로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증식 및 활동력이 올라가 사람에게 전파될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 콜레라는 감염력이 강한 1군 법정감염병으로 주로 날것이나 설익은 어패류나 오염된 지하수 등을 통해 전파된다.

 광주에서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환자도 휴가기간 경남지약에서 회를 먹은 것으로 확인됐고 보건당국은 이 과정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가장 크게 보고 있다. 특히 지난 2001년 당시 영남 지역에서 대규모 콜레라가 발생했을 당시에도(162명 감염) 시작이 횟집이었다는 점에서 어패류 섭취 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도 역시 콜레라를 비롯 식중독균, 비브리오균 등에 대한 합동점검을 실시하는 등 도내 피해발생을 사전 차단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도는 지난 5월부터 다음 달까지 ‘하절기 비상 방역반’을 운영하고 매일 오후 5시 시ㆍ군별 감염병 동향 파악을 실시하고 있다. 또 당초 다음 주부터 실시 예정이었던 도ㆍ시ㆍ군 감염병 합동 점검을 계획보다 앞당겨 이날부터 본격 가동하고 다음 달 9일까지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올해 폭염으로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콜레라균의 증식과 활동력이 올라갔다. 이로 인해 사람한테 옮길 개연성이 커졌다”며 “가능한 어패류는 익혀서 섭취하고 손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도는 콜레라 예방은 물론, 폭염에 의한 식중독 방지를 위해 △식당은 안전한 식수 제공 △오염된 음식물 섭취 금지 △물과 음식물은 철저히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 △철저한 개인위생관리로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과 배변 뒤에 30초 이상 손씻기 등의 수칙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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