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21:03 (금)
김해서 외국인 첫 통장 탄생 눈길
김해서 외국인 첫 통장 탄생 눈길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6.08.23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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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현동 15통 ‘귀요미’ 일본 출신 키요미 씨 주민과 소통 강조
▲ 23일 오전 11시 30분께 김해시 회현동주민센터(센터장 황숙자) 동장실에서 김해지역 최초 통장인 (왼쪽)오오시마 키요미(51ㆍ여ㆍ일본)씨와 황 센터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봉사하는 마음가짐으로 외국인과 주민들의 소통을 돕겠습니다.”

 23일 오전 11시께 김해시 회현동주민센터(센터장 황숙자) 동장실에서 만난 오오시마 키요미(51ㆍ여ㆍ일본) 씨가 통장이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곰곰이 생각하다가 어렵게 입을 뗐다.

 키요미씨는 최근 공개모집을 통해 회현동 15통장(150여 세대)으로 선출되면서 김해지역 최초 외국인 통장이 됐다. 특히 회현동은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이 많은 지역이여서 벌써부터 그의 활동을 기대하는 주민들이 많다.

 키요미씨가 봉사하는 마음으로 지역민을 돕겠다며 통장을 자처한 것은 그가 오랫동안 자원봉사 활동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07년부터 참가정실천운동본부 김해시위원회, 세계평화여성연합 김해시지부, 김해시 통역봉사단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동안 그가 참여한 봉사활동 횟수만 250여 회가 넘는다. 그의 공로가 인정돼 수년전 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일본어를 가르치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또 일주일에 한번 인근 경로당을 방문해 청소하고 있으며 매달 환경취약구역을 중심으로 환경정비 활동을 실시하는 등 회현동 일대에서도 봉사활동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키요미씨는 지난 1996년부터 현재까지 회현동에 거주 중인 터라 토박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다.

 그는 안내 봉사활동 중 만난 한 할아버지에게 “일본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키요미씨는 한국인보다 더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지역사회와 함께 하고 있다.

 그가 한국에 오게 된 것은 평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중 한국인 남편(56)을 만나 결혼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키요미 씨는 “남을 돕는 것은 스스로를 돕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며 “내 마을인 회현동을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 센터장은 “키요미씨는 주민들에게 귀요미라고 불릴 정도로 지역 사회에 동화된 사람이다”며 “지역민과 주민센터의 소통을 위해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외국인 밀집지역인 김해에서 이제서야 외국인 통장이 탄생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그 자체로 의미가 깊다. 앞으로 그의 활동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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