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6:33 (금)
올림픽 전설은 계속된다
올림픽 전설은 계속된다
  • 박태홍
  • 승인 2016.08.22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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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홍 본사 회장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2016 리우올림픽은 끝이 났다. 개막식 행사에서부터 친환경을 내세운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를 고집, 화려한 영상과 함께 대거 인원을 투입해 브라질이 삼바의 나라임을 또 한번 과시했다. 개막식에서부터 지구촌의 젊은이들을 춤과 노래로 흥을 돋웠다.

 올림픽 사상 이래 206개국을 참가시켜 제31회 204개국의 기록을 깨트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출전이 불가능한 국가에 올림픽 출전을 허가하면서 난민대표팀 남수단, 시리아,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의 난민 선수들이 참가하기도 했다.

 이번에 출전한 206개국의 참가 선수들은 육상을 비롯해 28개 종목에서 306개의 금메달을 놓고 저마다의 기량을 겨뤘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신이 점지한다고도 한다. 그만큼 금메달을 쟁취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나라 대표팀은 사격에서 진종오, 양궁여자개인 장혜진, 남자개인 구본찬, 여자단체 장혜진, 최미선, 기보배, 남자단체 김우진, 이승윤, 구본찬 등이 4개 부분에서 금메달을 쟁취하는 쾌거를 이룩해냈다.

 이어서 지난 10일(한국시간) 펜싱남자 개인에페부분에서 진주 출신 박상영(21ㆍ한국체대)이 금메달을 쟁취했다. 박 선수는 진주제일중, 진주에 있는 경남체고를 거쳐 한국체대로 진학했다.

 비인기 종목의 서러움을 떨쳐내고 박 선수는 펜싱만을 위해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연습벌레였다. 중학교에서는 현희 코치, 고등학교에서는 정순조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일찍부터 박 선수의 기량을 눈여겨본 현 코치가 남편의 학교인 경남체고로 보냈고 이때부터 이들 부부는 박 선수를 위해 헌신했다. 선수 육성에 따른 재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고 사랑으로 박 선수를 다듬었다. 때로는 회초리보다 아픈 질타도 서슴지 않았다.

 박 선수가 결승전에서 헝가리의 제자 임레 선수에게 1점만 내주면 패하는 10-14까지 밀렸다. 이를 뒤집고 15-14로 금메달을 거머쥔 대역전극을 펼칠 수 있었던 저력은 이들 부부 선생님의 포기하지 않는 승부근성을 가르친 지도력에 있었다. 뒤진 상황에서 1점 1점을 만회하며 대역전극을 일궈낸 것은 열대야에서 신음하는 국민들을 위안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이 같은 쾌거를 일궈낼 수 있었던 것은 박 선수를 발굴해낸 현 코치와 정 감독의 눈물겨운 사연의 땀방울이 있었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낭보는 진주와 경남을 들썩이게 했다. 원래 뉴스란 먼 것보다는 가까운 것이 특종이기에 박군의 집이 있는 진주는 특종거리의 취재원이 됐고 경남체육계 역시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처럼 올림픽의 금메달이란 많은 사연과 뒷얘기를 생산해낸다. 그리고는 전설로 이어진다.

 뒤이어 태권도의 김소희, 골프의 박인비 등이 세계 1위에 등극하며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폐막 직전까지 9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친환경을 슬로건으로 내건 리우올림픽 시상식에서는 관례였던 꽃다발 증정이 사라졌다. 메달리스트들에게 주어졌던 꽃다발이 사라지고 대신 리우올림픽 로고와 갖은 디자인이 새겨진 목재조각품이 전달됐다.

 지구촌의 평화와 화합을 기치로 내건 올림픽은 많은 뒷얘기와 전설을 생산해낸다. 베트남 건국 이래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사격의 호앙쑤안빈.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 100m, 200m를 3연패 한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 사이클 여자도로독주를 3연패 한 크리스틴 암스트롱, 브라질 축구를 우승으로 이끈 네이마르, 사격 3연패의 진종오, 여자골프의 박인비, 우리나라 양궁의 남녀 대표선수들이 그 주인공들이라 할 수 있다.

 수영의 펠프스, 단거리의 볼트의 경이적인 기록경신은 과학적, 통계적으로 가늠할 수 없는 인간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는 설도 낳고 있다.

 이 같은 지구촌의 축제에서 참가 선수들은 경이적인 기록으로 전설을 만들어내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들의 전설은 아름답다 못해 화려하고 석연찮다 못해 경이롭기까지 하다. 리우에서 그들의 활약은 계속됐고 앞으로도 그들의 전설은 이어져갈 것이다.

 그들 축제의 장이 됐던 리우데자네이루는 카니발의 도시이지만 친환경과 공해, 부와 빈곤이 공존하는 기형을 띄고 있다. 이들 올림픽 스타들이 이곳 경기장에서 전설을 만들어 갈 때 리우의 산동네 파벨라들은 빈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쓰레기 더미를 뒤적이는 일상을 보냈다.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쓰레기 더미를 뒤적이는 파벨라들의 삶. 이들의 삶은 이번 리우에 참가한 206개 국가들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 아닌가 생각된다. 이는 지구촌의 영원한 축제 올림픽의 정신, 세계 평화를 위한 전설을 만들어 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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