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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말 못 할 남자 고민 ‘전립선비대증’
[의학칼럼]말 못 할 남자 고민 ‘전립선비대증’
  • 이동우
  • 승인 2016.08.18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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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우 김해 갑을장유병원 과장 비뇨기과 전문의
 올해 60세의 전직 교사인 김모 씨는 언젠가부터 잠근 수도꼭지 마냥 찔끔찔끔 나오는 소변 줄기로 인해 화장실 소변기 앞에서 서 있는 시간이 부쩍 길어졌다. 시원하게 소변을 본 적은 감감하고, 언제나 짙은 잔뇨감에 화장실을 찾는 횟수가 늘어나 일상생활에 제대로 집중 할 수 가 없을 지경이다. 잠을 자다가도 급한 요의가 느껴져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는 것도 이젠 일상이 됐다.

 은퇴 후 행복한 노후 생활을 기대한 김 씨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 배뇨 문제로 인해 모든 일상생활에 심각한 제약을 받으며, 크나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가끔은 남자로서의 자존감도 심각하게 낮아질 때도 있어 깊은 수치심이 느껴질 때도 있다. 평범한 중년 남성에게 찾아온 소변기 앞 말 못한 고민. 그 이유는 바로 전립선비대증이다.

 40대 이후부터 주로 발생하며 50대에는 50%, 60대에는 60%, 70대 이상에서는 거의 모든 남성에게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인 전립선비대증은 최근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환자 수는 지난해 102만여 명에 달했으며, 매년 7%씩 증가하는 추세이다. 주로 노령 인구에서 발생 환자가 많지만, 최근에는 40~50대 중년남성에서도 약 3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성인 남성의 건강한 배뇨 생활을 위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전립선 비대증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전립선비대증은 점차 커진 전립선이 소변의 통로인 요도를 압박해 소변 보기가 불편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단순히 소변을 보기 힘들어지는 증상 외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며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킨다.

 대표적인 전립선비대증 증상으로는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증상(빈뇨), 자다가 1번 이상 일어나 소변을 보는 증상(야간뇨), 뜸을 들여야 소변이 나오는 증상(지연뇨ㆍ요주저), 아랫배에 힘을 주어야 소변이 가능한 증상(복압배뇨), 소변줄기가 가는 증상(세뇨ㆍ약뇨), 소변이 중간에 끊기는 증상(간헐뇨), 소변을 봐도 개운치 않고 또 보고 싶은 증상(잔뇨감), 소변을 다 보고 난 후 방울방울 떨어지는 증상(배뇨 후 요점적),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증상(요절박), 소변을 참지 못해 옷에 누는 증상(절박성 요실금) 등이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요도염과 방광염, 성기능 장애 등이다. 심한 경우 소변이 갑자기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 증상을 보이는데, 심한 경우 치료를 한 뒤에도 신장이 손상돼 신부전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진단과 검사 방법은?

 전립선비대증을 진단하는 방법은 환자가 느끼는 증상의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 작성 , 소변의 세기를 속도로 측정하는 요속검사(Uroflowmetry) 및 초음파를 통한 잔뇨량 검사와 전립선 크기 검사, 전립선암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혈중 전립선 특이 항원(PSA)검사 등이 있다.

 다음은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표(IPSS)에 제시된 설문들이다. 증상점수의 경중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

 ◇평소 소변을 볼 때 다 보았는데도 소변이 남아 있는 것 같이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까?

 ◇평소 소변을 보고 난 후 2시간 이내에 다시 소변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까?

 ◇평소 소변을 볼 때 소변줄기가 끊어져서 다시 힘줘 소변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까?

 ◇평소 소변을 참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까?

 ◇평소 소변줄기가 가늘거나 약하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있습니까?

 ◇평소 소변을 볼 때 소변이 금방 나오지 않아서 아랫배에 힘을 줘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까?

 ◇평소 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보는 경우가 하룻밤에 몇 번이나 있습니까?

 ◇지금 소변을 보는 상태로 평생을 보낸다면 당신은 어떻게 느끼겠습니까?

 치료방법은?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방법은 환자의 상태 (나이, 신체조건, 전립선과 방광상태, 증상의 정도) 및 환자의 치료 선호도에 따라 결정하게 되는데 크게 대기요법, 약물요법, 수술 요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자연 치유법이라 할 수 있는 대기요법은 정기적인 검진을 받고 환자의 증상을 추적ㆍ관찰하며 증세의 호전을 기다리는 방법으로 증상 정도가 약하거나 배뇨생활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다. 별 다른 배뇨습관의 개선, 수분 섭취량의 조절, 식이요법 등을 통해 증상 개선을 꾀한다.

 다양한 경구 약물의 개발이 이뤄지면서 더욱 간단하고 안전하게 약물로써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하고 있다. 대표적인 치료 약물로는 전립선 평활근의 긴장을 완화시켜 요의 배출을 도와주는 알파 차단제와 비대된 전립선의 크기를 감소시켜주는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가 있다.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갑을장유병원 비뇨기과(310-6267) 또는 인터넷 홈페이지(www.kbhospital.com)를 통해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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