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소통으로 자살률 1위 탈출
가족 소통으로 자살률 1위 탈출
  • 기민주
  • 승인 2016.08.17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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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민주 창원중부경찰서 신촌파출소 경위
 얼마 전 마창대교 밑 해안가에서 익사 직전의 한 여성이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발견하고 바다로 뛰어들어 구조한 일이 있다.

 이 여성은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미혼이었고, 어두운 바다에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주변에는 사람도 없고 어둠만이 바다와 해안가를 덮어버린 상태에서 애절한 외침도 파도가 삼켜버렸다.

 당시 필자는 안전수칙이나 매뉴얼 등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바다에 빠져 살려달라고 외치는 젊은 여성의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무사히 구조한 후 이유를 물어보니 연로하신 부모님과 오빠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부모님은 병환으로 누워계시고 오빠는 일정한 직업이 없어 본인이 미용기술을 배워 번 돈으로 생활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미용실을 그만두게 됐다. 이에 대한 상실감 및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와서 어디에 이야기할 곳이 없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은 통계상(지난 2010년 기준) 일 년에 1만 5천명 정도되고 OECD 국가 중 자살률 통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자살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자살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대표적인 것은 자신이 존중과 인정을 받지 못하고 고립된 존재라고 느끼며, 지금의 비참한 상태를 앞으로도 극복할 희망이 없다고 판단될 때 자신의 목숨을 버린다고 한다.

 한국의 자살률 부동의 1위 자리를 어떻게 탈출해야 하는가는 ‘소통’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자살을 기도한 이 여성은 미용실을 그만둔 후 밀려오는 상실감을 혼자서 해결하기 힘들었을 게 분명하다. 이럴 때 도움의 손을 잡아 줄 가족은 있지만 그들이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자신이 오직 혼자라는 생각을 하면서 우울증까지 오면 극단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을 수 있다. 이 여성이 나이 많은 부모님이 있고 무능하지만 오빠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어려움을 풀어놓았다면 자신의 생명을 마음대로 던졌을까. 어떤 경우에도 가족과 소통하는 건 중요하다.

 ‘소통’은 ‘뜻이 서로 통해 오해가 없음’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그래서 소통이 되지 않으면 오해가 생기고, 오해가 지속되면 서로를 인정하지 못하는 반감으로 이어져 결국에는 분열과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소통의 부재로 인해 많은 분야에서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갈등관리 지수는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27위로 매우 심각하다. 또한 이로 인한 사회적 지출 비용은 GDP의 27%인 300조 원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소통이 이뤄져야 하겠지만 그중에서도 자살률 1위 자리를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가족의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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