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내 PK는 없다
새누리당 내 PK는 없다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6.08.1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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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형 서울지사 정치부장
이정현 당선, 경남지도부 입성 실패
김재경 경선 탈락 등 총선 후 저조
경남 현안 사업 위해 위상 회복 필요

 정치의 요체는 대화를 통한 상생에 있다. 서로를 이해하고 예의를 지키는 선의의 손길이야말로 상생정치의 근본이다.

 새누리당은 최근 실시된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이정현 후보를 대표로 선출해 ‘이정현호’를 출범시켰다. 일부에서는 ‘도로 친박당’이라며 비판하지만 당청관계는 일단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신임 대표는 고질적인 당내 계파갈등을 수습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하고 나아가 정권 재창출이라는 막중한 책임도 동시에 떠안게 됐다.

 당장 이 대표의 눈앞에 놓인 최우선 과제는 계파갈등 수습이다. 이 대표도 일성으로 “지금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에는 친박, 비박 그 어떤 계파도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지만 뿌리 깊은 고질병을 치료하기란 그리 녹록지 않다. 계파갈등은 다음 해 대선을 앞두고 언제든지 재현될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이 대표가 계파대표에 머무르지 말고 당 화합과 소통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새로운 수평적 당청관계 정립 등 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는 일도 새 지도부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사안이다.

 이번 새누리당 전대 결과 새누리당 내에서 PK의 입지는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범박근혜계 대표주자였던 PK 출신 이주영 의원이 당권을 잡는데 실패했다.

 PK는 한때 여당 당권경쟁 승리의 ‘보증수표’였다. PK 출신이 당내 경선에 출마하면 대부분 이겼다. 박희태ㆍ최병렬ㆍ홍준표ㆍ안상수 등 PK 출신이 대표 경선에서 패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이번 전대를 계기로 경남 출신이 더 이상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경남은 새누리당의 텃밭이자 정권창출의 1등 공신 임에도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역차별을 받았다는 인식이 강했다. 당내에서는 PK 출신 정치인들이 선거에서 잇달아 낙마하자 “이제 새누리당 내에서 PK가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심지어 ‘PK 필패론’ 마저 나온다. 20대 총선이후 김재경 의원이 당내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패한데 이어 이번에 이주영 의원마저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지금 경남은 야권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전 공동대표 등이 여권 텃밭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더욱이 지금 경남에서는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홍준표 경남지사의 검찰발 선고가 다음 달 1일 1심 선고가 예정된데다가 신공항 문제 등 굵직한 현안 사업도 쌓여있다.

 어느 때보다 정치권이 힘을 결집하고 한 목소리를 내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이런 점을 의삭한 듯 신임 이정현 대표가 대표 비서실장에 경남 출신 윤영석 의원을 대표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윤 비서실장이 PK 정치권의 추락한 정치적 위상과 정치력을 되찾고 당면한 현안 해결에도 힘을 모으는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 다행히 향후 지역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상생의 정치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실현된다. 지금 중요한 것은 ‘PK 필배론’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는데 있다. 벌써부터 새누리당 내 ‘PK 역할론’이 제기되는 것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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