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5:06 (금)
한 여름 청소년 금연학교 문 열며
한 여름 청소년 금연학교 문 열며
  • 원종하
  • 승인 2016.08.10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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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종하 인제대학교 글로벌 경제통상학부 교수 토요 꿈 학교 대표
담배 끊기 결심은 새로운 시작 계기
중고생 인성 교육 대학 역할 수행을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8월 한여름에 휴가 대신 경상남도 교육청이 지원하는 ‘2016 청소년 금연학교 캠프’를 열기로 했다. 처음으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경남지역의 중고등학교 학생 중 금연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인제대학교로 초청해 1박 2일 동안 한사랑병원의 신진규 원장 도움을 받아 금연의 폐해와 건강의 중요성, 자신의 꿈과 미래에 대한 고민 그리고 대학생 멘토와 또래 금연 상담사와의 활동 등이 주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참가 학생들은 캠프를 통해 금연 결심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왜 대학 교수가 대학생이 아닌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지에 의아해 할 수도 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7~8년 전부터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결국 청소년의 오늘이 대학의 내일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열쇠가 된다는 생각에 천착(穿鑿)하게 됐다. 중고등학교에서 잘 만들어지고, 공부 잘하는 학생만을 받아서 교육을 시키는 것이 대학의 유일한 목적은 아니다. 대학은 올바른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하고 미래지향적인 견지에서 변해가는 시대의 흐름을 읽은 후 그 시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하고 교육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청소년은 우리 미래의 희망이며 다음 세대를 이을 동량(棟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늦은 감이 있지만 대학이 지역의 중고등학교와 함께 인재를 키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에 당위론적인 설명이 될 수 있다. 물론 그러한 일은 교수 개개인의 직업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해야 할 일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교육자의 길이 직업을 넘어선 소명(召命)의 길이라면 어린 한 사람의 행복을 위해 씨를 뿌리는 수고로움과 헌신은 무엇보다 의미 있고 값진 것이라는 생각이다. 어리게 보인 청소년이 자라서 대학생이 되고 어른이 돼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감당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미래를 상상해 보자. 성인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과 지역의 도움이 필요하다. 한 사람을 위한 지역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청소년은 육체적으로는 성장 할 수 있지만 건강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의 흡연은 잠시 친구의 권유로 또는 스스로 멋있어 보이거나 호기심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한번 피우기 시작한 담배는 나이가 들수록 끊기가 힘들어진다. 흡연기간이 짧을수록 금연도 쉬울 수 있다. 혼자 결심하기가 어려운 학생들은 금연 캠프를 통해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는 좋은 자리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금연을 권하는 금연 상담사로 거듭나길 소망해본다.

 사람은 늘 변화를 통해 성장해간다. 한여름이 이렇게 더운 것은 가을에 풍성한 결실을 위한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 인생도 한여름의 불볕더위 속에서 인격적으로 익어가는 것이 아닐까. 2016 청소년 금연학교 캠프가 참여 학생 개개인에게 약속의 자리이고 행복의 시작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참여한 학생 모두를 위한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청소년 금연 학교는 개학 후부터 오는 12월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지리적으로 멀리 있는 학교를 위해 ‘찾아가는 금연학교’를 개최하고, ‘학부모 금연상담사 과정’도 개설해 학부모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에 있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청소년 여러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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