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7:43 (금)
현실정치에 대한 소고
현실정치에 대한 소고
  • 박태홍
  • 승인 2016.08.01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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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홍 본사 회장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를 풀이하면 주관하는 사람 없이 여러 사람이 자기 주장만을 내세우면 일이 제대로 되기 어려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대한민국호가 그렇다. 여ㆍ야의 주장이 서로 다르고 정부의 각 부처도 마찬가지다. 영남권 신공항 건설도 사드 배치 문제도 이랬다 저랬다를 반복했다. 이러니 국민들이 정부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총체적 위기랄 정도로 대형 사건 사고가 많이 발생해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세월호 사건도 아직껏 끝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 가습기 살균제 사고까지 발생해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건은 전 국민을 경악케 한 정부 당국의 안전 불감증에 의한 사고였다. 꽃다운 고교생과 국민들을 물속에 수장시킨 대형사건임에도 정부 당국은 사고 후 수습에 따른 후속조치가 미온적으로 행해지고 있어 관계자들은 물론 유족들의 슬픔과 고통을 종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아픈 과거를 빨리 잊고 치유할 수 있는 명분도 주지 않고 정부 당국의 입장만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세월호 사건과 마찬가지로 국정조사가 결정됐다. 그러나 이 또한 세월호 사건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의아심이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가습기 사고가 도출된 이후 피해자들은 제조 판매사와 정부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해왔다. 피해자 몇 명과 제조 판매사와의 법정 다툼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에 비유될 정도로 벅찬 것이기에 그렇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국정조사 위원들이 정부와 협의해 피해자의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 하니 그나마 다행스럽다.

 게다가 가습기 사건은 여ㆍ야가 따로 없는 것이어서 국정조사가 더욱 기대된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늘 여ㆍ야의 정쟁으로 이어져 온 것이 선례였는데 가습기 사건 만큼은 여도 야도 없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기에 앞으로 벌어질 국정조사에 국민들의 기대치가 높은 것이다.

 사드 배치문제도 그렇다. 배치장소를 정부 당국은 몇 차례 언급했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말처럼 불필요한 논쟁이었으면 얼마나 좋겠나? 그러나 사드 배치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외교적 차원의 실익도 생각해야 하고 국가와 국민의 안위도 염두에 둬야 한다. 두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것은 여야의 공통된 한목소리여야 한다.

 이 나라는 지금도 전쟁 중이다. 잠시 전쟁을 협정에 의해 휴전했을 뿐 북에서는 남으로 남에서는 북으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현실이다. 그것도 남과 북의 한민족이 아닌 미국과 구소련에 의해서이다. 그러나 국민들도 정치인들도 휴전협정의 시각이 오래됐기에 이를 망각하고 있는듯하다. 지금도 북한에서는 우리를 집어삼킬 핵 실험은 계속하고 있다. 미사일 한 방으로 남한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엄포와 협박을 해 온 지가 오래다. 남북교류의 마지노선이었던 개성공단도 문을 닫았다. 국민들은 안보만큼은 박근혜 정부를 믿어왔다. 그러나 시시각각 압박해오는 듯한 북한 당국의 일탈이 예전같이 엄포만으로 들리지 않는다. 세계정세 속의 북한은 고립무원이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들만이라도 분열과 갈등을 지워야 한다. 그리고 정치인들은 어떤 정쟁으로 인해 국정을 선점하려는 행태의 낡은 정치의 구태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차기 대권욕에 눈이 먼 탓일까? 연일 비박이니 친박이니 친노니 비노니 하며 서로를 헐뜯고 있는 모습들이 다 우리나라를 이끌어가는 여ㆍ야의 현실이 오늘날 어려운 우리들의 삶과 다를 바 없다. 당 대표 없이 비대위가 당을 이끌어가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짐작할 수 있다.

 주관자 즉, 책임질 사람이 없으니 말도 많고 따라서 탓도 많다. 이제 여ㆍ야의 당권 주자들의 윤곽이 대충 그려졌다. 모두들 내로라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거물급이 없다는 얘기가 회자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 모두는 개혁을 통한 국태민안과 국민들의 태평성대를 얘기할 것이다.

 부수적으로는 일자리 창출을 통한 창조경제를 들먹일 것이고 국민들이 일한 만큼 잘 먹고 잘 사는 안거낙업도 주창할 것임이 분명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인 스스로가 개인 이기주의를 버리고 국익과 국민을 위한 도량을 지녀야 한다. 그리고 이 나라의 모든 정치인들과 새로 선출된 당 대표들이 결자해지 할 수 있는 책임의식도 가져야 한다. 이런 후 여는 야의, 야는 여의 까칠한 소리도 정겹게 들어야 한다. 그리하여 여ㆍ야 한목소리를 낼 때 대한민국호는 세계를 향해 순항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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