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1:05 (목)
경남 관광산업 사드가 날린다
경남 관광산업 사드가 날린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6.07.26 2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휴가ㆍ건국절 특수 中서 韓상품 사라져 日ㆍ태국이 90% 차지
▲ 26일 오후 경북 성주군 성주군청 앞에서 주민들이 사드배치 반대를 주장하며 새누리당 지지철회 장례의식을 하고 있다.
 “지난해는 메르스 때문에, 올해는 사드 때문에….” 중국 관광객 특수를 기대한 경남 관광산업이 된서리를 맞게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의 경우도 여름 특수에 이어 10월 건국절까지 이어지는 황금피크가 실종될 처지다.

 지난해는 메르스 파동으로 올해는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 결정에 대해 중국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의 대중국 교류 및 관광특수에도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26일 경남도와 도내 중국 전담 여행업계에 따르면 사드 배치 결정이 내려진 이후 연일 중국 현지 인터넷 사이트와 메신저 사이트에 게시되던 한국 관광상품이 종적을 감추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 열흘 이상의 휴무가 있는 건국절을 전후, 한국 관광상품이 쏟아져야 하는 것에도 한국 상품은 찾아볼 수 없고 일본, 태국 등지의 상품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경남의 경우 연간 평균 23만여 명의 중국 관광객이 도내 문화유적지를 찾았다. 하지만 올해는 홍보를 강화, 창원, 거제, 하동 등지를 중심으로 30만 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사드’라는 거센 풍랑을 만나 된서리를 맞게 됐다.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 서울, 강원, 경기 등의 지역 상인들도 사드 배치결정 여파를 크게 우려하고 경남은 반타작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것이 여행업계의 설명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도는 중국 관광객 유입을 위해 중국인 전담여행사 팸투어를 실시하고 현지 관광설명회에 참가하는 등 유네스코에 등재된 문화유적지구를 소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현지 SNS기자단 모집 등 홍보활동에도 비협조적이다”며 “올해 중국 관광객 유치목표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국서 설마 경제보복을 하겠느냐”는 입장이지만 관광업계는 사드 배치 결정으로 한ㆍ중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은 사실이란 것이다.

 창원 A여행사 관계자는 “현 상황은 기존 예약한 고객이 있어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상태는 아니지만 중국 내 인터넷 사이트에서의 한국상품은 모두 사라졌다”며 “지난해 메르스 발병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사드 여파가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중국 여행사이트 상품은 태국, 일본 상품이 대부분으로 서울과 제주, 경남 등 한국상품은 찾아볼 수 없어 현재 불안한 상태이고 설마 하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남은 지난해 홍준표 경남지사가 중국 서장성과 자매결연을 맺고 여행사와의 협약 등 현지 주민들의 경남관광에 적극 참여하기를 상당히 공을 들였는데 사드 배치 문제로 주춤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와 관련 경남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인 전담여행사 대표들과 만남에서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길 수도 있다는 것을 전해 듣기는 했지만 현실로 다가오니 걱정이 앞선다”며 “지금부터 10월 건국절 전후 관광특수를 노려야 하는 데 지금으로선 메르스 사태 때보다 더 속수무책이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