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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첫 열사병 사망자 발생
도내 첫 열사병 사망자 발생
  • 박재근ㆍ김용구
  • 승인 2016.07.26 2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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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밭일하던 90대 온열질환자 작년 2배 고령자 외부활동 삼가야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경남에서도 첫 열사병 추정 사망자가 나왔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지금까지 경남을 포함해 전국에서 5명이 더위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온열질환자 수도 작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맹위를 떨치는 더위가 다음 달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도내 지방자치단체들도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경남의 첫 열사병 사망자는 밭일을 하던 90대 할머니였다. 지난 25일 오후 5시 20분께 박모(여ㆍ97) 씨가 남해 고현면 자신의 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남해지역 낮 최고기온은 32.6도였다. 박씨는 콩대를 뽑는 일을 하다가 열사병 증세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박씨의 체온은 40.5도에 이르렀다.

 다른 지역의 경우도 주로 농사일을 하던 고령자들이 더위에 쓰러져 숨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오후 3시 45분께 전남 화순군 동면 논에서 일하던 이모(56) 씨가 숨졌으며 지난 9일에는 경북 의성에 사는 주민 최모(89) 씨가 자기 밭에서 일하던 중 뜨거운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숨졌다.

 이 같은 온열질환 사망자 수는 지금까지 총 5명이다. 경북 2명, 경남, 전남, 광주에서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올해보다 기온이 낮았던 지난해는 7월 28일 첫 사망자가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더위의 심각성을 어느 정도 실감할 수 있다.

 사망자 중에서는 야외에서 작업한 고령자가 특히 많았다. 올해 사망자 5명 중 3명은 80세 이상의 고령자로 논ㆍ밭일을 하다가 사망했다.

 열사병, 열경련 등의 온열질환자의 수도 작년보다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2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3일부터 7월 24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가 작년 동기 260명보다 2.1배 증가한 539명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자는 1년 중 가장 무더운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작년의 경우 이 기간 그해 온열질환자의 66%가 발생했다.

 올해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33도 이상 폭염이 쏟아진 날이 작년보다 많았고 더위가 시작된 시기도 비교적 빨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최소 2주간은 폭염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각 지자체들은 폭염 환자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이다.

 경남도는 온열질환 감시망을 더욱 촘촘히 하고 어르신들이 자주 이용하는 경로당, 복지관, 마을회관 등 5천365곳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했다.

 또 포스터, 부채 등 건강 수칙을 담은 홍보물을 배포해 주위를 환기시키고 있다.

 김해시도 오는 9월 30일까지를 폭염대책기간으로 설정하고 폭염대응TF팀을 구성했다.

 TF팀은 369개 무더위 쉼터 점검과 63개 대형 공사장 안전점검 등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 활동에 주력한다.

 경남도 관계자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날에는 고령자가 더욱 취약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논ㆍ밭 작업이나 장시간 야외활동을 피하고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 휴식하기 등 건강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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