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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 잘해야 본전’ 아니다… 기대감 상승
‘리메이크 잘해야 본전’ 아니다… 기대감 상승
  • 연합뉴스
  • 승인 2016.07.2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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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와이프’ 대견한 작품 원작 애청자 실망 표현
▲ 지난 8일 방송을 시작한 tvN 금토 드라마 ‘굿와이프’에서 여주인공 김혜경을 맡은 전도연이 ‘칸의 여왕’ 이름값을 하고 있다.
 ‘리메이크는 잘해야 본전’이라고들 말한다. 원작에 뿌리를 두면서도, 원작에 종속되지 않도록 줄타기하기란 그만큼 보통 일이 아니다.

 지난 8일 방송을 시작한 tvN 금토 드라마 ‘굿와이프’는 그런 점에서 대견한 작품이다.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이 추문으로 추락하자 전업주부 아내가 다시 변호사로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원작은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이 ‘인생 최고 미드(미국드라마)’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 드라마다. 한국판은 시즌7로 완결된 원작을 16부작으로 압축했다.

 드라마의 기본 줄기는 원작과 같이하되, 쳐낼 가지는 과감히 쳐내면서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전개한다.

 한국판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배우들의 개성 넘치고 흡인력 있는 연기다. 특히 여주인공 김혜경을 맡아 11년 만에 TV로 돌아온 ‘칸의 여왕’은 이름값을 한다.

 전도연은 남편에 대한 애증과 상처 입은 자존심, 홀로서기의 부담감 등으로 복잡하게 얽힌 김혜경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조그맣고 깡마른 몸으로 여리면서도 단단한 내면을 표현하는 전도연의 연기는 ‘굿와이프’에 몰입하게 하는 일등 공신이다.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전도연의 수수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섹시하면서도 아우라가 넘치는 남편 이태준 역의 유지태, 자연스러운 연기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조사관 김단 역의 나나,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는 로펌 대표 서명희 역의 김서형 등도 자기 몫을 다하고 있다.

 26일 CJ E&M과 닐슨코리아가 공동 산출한 콘텐츠영향력지수(CPI) 순위에서 7월 둘째 주(11~17일) 방송된 프로그램 중 ‘굿와이프’는 CPI 222.6으로 전주보다 한 단계 오른 6위를 점했다.

 온라인에서는 한국판에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의 글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특히 원작 애청자들은 미국판과 달리 법정 드라마로서의 재미가 살지 않는다고 실망을 표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김혜경과 남편 이태준, 친구 서중원(윤계상 분)의 관계와 이태준을 둘러싼 거대한 정치적 음모 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앞으로 남은 이야기를 더 기대하는 시청자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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