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20:16 (수)
제구실 못 하는 청소용역
제구실 못 하는 청소용역
  • 박태홍
  • 승인 2016.07.18 2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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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홍 본사 회장
 진주시가지 청소상태가 예전 같지 않다. 불결하기 짝이 없다. 간선도로 곳곳에는 담배꽁초가 눈에 띄고 일회용품 부산물들이 나뒹굴고 있다.

 게다가 새벽시장이 들어서는 차 없는 거리와 중심가에는 각종 쓰레기가 출근 시간까지 치워지지 않고 방치돼 있다. 또 이곳에서는 차량에서 물건을 싣고 내리는 작업이 계속되면서 교통 혼잡을 유발시키고 있다.

 오전 9시 일과가 시작되면서 교통경찰이 나와 있어도 속수무책이다. 광미 사거리에서 중앙로터리까지 시장 쪽 2차선 도로는 상품을 싣고 내리는 트럭들로 뒤죽박죽이다.

 이 때문에 2차선 도로가 막혀있으니 진주교방향에서 직진하는 차량들이 이곳의 병목현상으로 인해 거북이 운행을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시내버스의 승객 승ㆍ하차도 도로 한복판에서 사고 위험을 안고 행해지고 있다.

 이같은 상태는 오전 10시를 넘어서까지 계속된다.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고 또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행정당국의 지원 때문에 잠시 싣고 내리는 작업에 대해 강력한 단속보다는 계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장을 보러 나오는 사람이나 물건을 파는 상인 모두 자기 위주의 편리함을 찾다 보니 질서는 간 곳 없고 편법과 위법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질서에 무감각해진 탓일까? 나로 인한 도심지 교통체증은 아예 생각지도 않는다. 새벽시장에서 나온 쓰레기는 어귀마다 무더기로 쌓여 있다.

 출근시간대를 한참 지난 뒤에야 시와 청소용역계약을 맺은 청소대행사에서 나와 치우긴 하지만 외관상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말끔하지도 않다.

 진주시는 지난해 느닷없이 청소구역을 새로이 개편했다. 시는 지난해 3월 청소대행구역개편에 대한 연구용역을 돈 들여 의뢰하고 계획을 수립했다.

 이어서 시의회에 개편내용 설명회와 함께 사업자 공모에 들어갔다. 시민들의 의견수렴이나 공청회는 없었다. 무공해 청정도시를 만들기 위해 무척이나 바쁘고 급했나 보다.

 청소대행 공모신청 참가자 수는 개인 19, 법인 9개 업체가 사업설명을 들었다. 그러나 마지막 접수자 수는 개인 2, 법인 3곳에 그쳤다. 그 이유는 알 길이 없다.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알려진 청소대행사업선정확률은 당초 28대 1에서 5대 1로 높아진 셈이다.

 시의 선정기준이야 있었겠지만 심사위원회는 (주)이엔에프라는 신설 법인의 사업자를 선정했다. 그 뒤 시는 발 빠르게 청소대행사업허가를 (주)이엔에프에 내주고 청소대행용역계약까지 체결했다.

 이로써 진주시는 3개 청소용역대행사에서 실시하던 시가지 청소와 쓰레기 수거를 4개사로 늘렸다.

 청소대행구역도 새로이 개편했다. 상대1동을 중심으로 한 6개동 3개면이 제1구역. 중앙동 등 시내중심가 4개동과 명석 대평, 수곡면 등 3개면이 제2구역. 제3구역은 천전동을 위시한 4개동 3개면으로 개편했다. 그리고 제4구역은 2개동 1개읍 6개면을 신설구역으로 정하고 (주)이엔에프에 배정했다.

 이로써 시가 쏟아붓는 매년 청소용역 예산은 4개사를 모두 합쳐 100억 원을 넘어섰다. 제1구역의 진주환경(유) 29억 원. 제2구역의 (주)경남환경에 27억 2천500만 원. 제3구역의 현대환경산업(주) 29억 690만 원. 제4구역 (주)이엔에프에 16억 3천508만 9천원 등이다.

 이런데도 시가지의 청소상태는 불량할뿐더러 면지역의 농촌지역도 마찬가지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시외버스 합동 주차장과 재래시장이 위치해 있는 지역은 담배꽁초와 각종 쓰레기가 자주 눈에 띈다.

 게다가 동네 어귀마다 쓰레기가 곳곳에 쌓여 있다. 그리고 ‘이곳은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아닙니다’라는 팻말이 붙여져 있는 곳에는 쓰레기가 더 많이 쌓여 있다. CCTV까지 설치해두고 있지만 몰래 버리는 비양심을 바로 잡지 못하나 보다.

 이는 시민들의 의식결여와 청소용역업체의 느슨한 작업체계가 함께 만들어 놓은 진주시 청소상태의 자화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진주는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시다. 촉석루를 정점으로 한 진주성. 그리고 남강을 끼고 마련돼 있는 낭만의 벤치와 둘레길에서도 담배꽁초와 함께 각종 쓰레기를 보아야 하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무공해 청정도시로까지 칭송이 자자했던 지난날의 깨끗한 도시 진주의 위상을 되찾았으면 한다. 이는 시와 시민과 청소용역대행사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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