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9:41 (토)
사립대병원 ‘일감 몰방’ 중단하나
사립대병원 ‘일감 몰방’ 중단하나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6.07.06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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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학원 물류회사 해산 이사회, 본부장 해임 건의
 속보 = 인제학원 재단이 지분 출자 형식으로 의료 물품공급 업체를 만든 후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의 거래를 중단키로 했다.

<본지 5일 4면 보도>

 이번 이사회의 결정은 내부비리혐의로 설립자와 병원 물품공급 업체의 대표가 사법처리된 인제대 백병원 재단이 기사회생의 길을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인제재단에 따르면 지난 5일 해당 재단 이사회에서 인제학원이 새롭게 출자한 물품공급 업체를 해산하기로 했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 구매업무를 위탁받아 대행하는 해당 업체는 의료기관이 거래관계 물품 공급업체 지분 50% 이상을 보유할 수 없도록 한 법을 피해 인제재단이 49% 지분을 출자하고 재단과 거래를 추진했다.

 그동안 인제재단은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금지 정책을 따른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기존 물품공급 업체의 박 전 대표를 내세워 새 물품공급 업체를 설립, 사실상 내부거래를 이어가려 한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런 가운데 박 대표가 배임ㆍ횡령 혐의로 구속되자, 이날 이사회는 박 대표를 파트너로 내세워 설립한 새 물류회사를 해산하기로 결의했다.

 이와 함께, 이날 이사회는 그동안 이사회 보고 없이 박 대표와 손잡고 새 물류회사를 설립한 백모 재단본부장을 보직 해임하도록 이사장에게 건의하기도 했다.

 인제학원 재단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는 사립대학 병원재단의 고질적 문제로 오랜 시간 잘못된 관행이 계속됐다”며 “이번 이사회의 결정을 계기로 다른 대학병원들도 관행 깨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부분 사립대학병원 일감 몰아주기는 재벌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 감독에서 벗어나 있다”며 “교육부가 납품회사는 감독하지 않기 때문에, 의료 물품 공급이 사립재단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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