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청소년 위한 기부 지속되길
불우청소년 위한 기부 지속되길
  • 허균 기자
  • 승인 2016.07.0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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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편이 어려워 생리대를 살 수 없었던 소녀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사회 각계각층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남에는 김해시 장유1동이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 위생용품 기부 캠페인이 시작됐으며 BNK경남은행 등 기업들의 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 아무쪼록 불우청소년을 위한 이 캠페인이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4일에는 손교덕 BNK경남은행장이 창원시를 방문했다. 지역 저소득가정 청소년에게 위생용품 지원을 위해서다. 손 행장은 안상수 창원시장에게 2천만 원을 건넸다. 손 행장이 건넨 2천만 원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위생용품 구입에 곤란을 겪는 저소득가정 청소년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BNK경남은행은 창원시에 위생용품 구입비를 기탁한 것과 별도로 대상 학생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위생용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최근 국내 생리대 시장 업계 1위인 유한킴벌리가 생리대 값을 올리려 하자 형편이 좋지 않은 가정의 청소년들이 비싼 생리대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사연’과 ‘고백’이 SNS 등을 통해 소개되기 시작했다. 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은 사회적으로 반향을 일으켰고 사회 각계각층에서의 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

 경남에서 가장 먼저 생리대 등 위생용품 기부 캠페인이 벌어진 곳은 김해시 장유1동. 김해시는 도내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가임여성 비율이 높은 자치단체다. 이런 상황의 김해 장유1동에서 불우청소년을 위한 위생용품 기부 캠페인이 시작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슬픈 사연에 가슴이 아파 시작된 일인데도 그 캠페인의 출발과 진행이 쉽지만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계속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장유1동에 혜택을 보고 있는 불우청소년을 대신해 감사의사를 전하는 바다.

 장유1동에 따르면 지난 6월 7일 장유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김영한) 주관으로 저소득층 여학생 생리대 나눔 운동 추진회가 결성됐고, 장유1동 지역 5개소에 생리대 모금함 ‘마법박스’가 설치됐다. 가두 캠페인은 매주 화요일 실시됨에 따라 5일까지 5회가 실시됐다. 가두 캠페인은 장유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등 30여 명이 동참해 실시되고 있다. 지난 6월27일자로 장유1동 지역 저소득층 여학생 105명에게 생리대 등 위생용품이 지원됐다.

 네이버카페 ‘소녀감성아줌마(소감아)’ 회원들과 김재금 김해시의원도 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들은 김해시 장유1동사무소에 생리대 22박스를 기탁했다. 소감아는 장유 지역을 기반으로 한 네이버 카페로서 한 달에 한 번 프리마켓을 열어 판매자들에게 기부를 받는데 이번에는 생리대를 기부받아 전달했다. 또 이 소식을 들은 롯데마트 장유점에서도 동참의사를 밝혀 소감아와 김 의원이 기탁한 22박스 중 10박스는 장유점에서 기탁한 것이다.

 1회성이 아닌 장기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장유1동의 캠페인 소식을 접한 장유농협조합(조합장 김석봉)은 지역 내 저소득층 여학생 5명에 대한 1년 정기 지원을 약속했다. 장유농협조합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매년 연차적으로 계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장유1동 지역 14개 자생단체 와 기업도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장유1동은 지역 내 기업체와 저소득층 여학생간 1대1 지정기탁도 추진하고 있다.

 1회성 지원에 장기 지원까지, 도내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위생용품 기부 캠페인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사회적 관심이 사라지고 나면, 일회성 생리대 후원이 끝나고 나면, 후원받은 생리대를 모두 사용하고 나면 어떻게 될까? 결국 저소득층 소녀들은 다시 신발 깔창에 휴지를 말아 생리대로 사용해야 할 지 모른다. 아마 그렇게 된다면 더 큰 상실감을 느낄 것이 분명하다. 1회성 후원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우린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들에 대한 관심과 기부가 지속돼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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