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8:07 (화)
김해 신공항을 국제관문으로
김해 신공항을 국제관문으로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6.06.29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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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3.8㎞로 연장 KTX 등 교통망 확충 道, 후속 대책 등 건의
 “신공항의 파열음을 잠재우고 영남의 상생과 미래를 위해서는….”

 경남도는 김해 신공항 후속대책으로 김해 신공항의 활주로 연장과 접근성 강화를 위한 교통망 확충을 건의했다고 29일 밝혔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김해 신공항이 밀양 후보지로부터 25㎞ 떨어진 점을 감안, 제대로 된 국제 관문공항으로 확장하고 접근성을 강화해야만 대구와 경북, 울산, 경남이 선호하던 밀양 신공항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영남권이 1시간 이내에 공항에 도착할 수 있는 공항고속도로, 신항고속도로, KTX고속철도, 일반철도 등 4곳의 건설을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신공항을 둘러싼 더 이상의 국론분열과 에너지 낭비보다는 김해공항을 인천국제공항에 버금가는 제2의 국제 관문공항, 국가 비상사태 발생 때의 안보공항, 1천900만 남부권 시도민 공동번영을 위한 경제공항 건설을 위해서다.

 첫째, 김해 신공항의 활주로를 3천200m에서 3천800m 이상으로 연장할 것을 건의했다. 국토부가 발표한 3천200m 활주로는 미주나 유럽 등 장거리 국제노선의 취항이 불가하고, 대형여객기나 대형화물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이 어렵다. 제2 국제 관문공항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활주로 길이가 3천800m 이상이 돼야 하고, 그렇게 해야 여객뿐 아니라 첨단제품의 항공수출입과 첨단기업 유치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3천750m 활주로 2본과 4천m 활주로 1본을 운영하고 있다.

 둘째, 김해 신공항에 접근하는 광역교통망의 확충이다. 대구ㆍ경북과 울산에서 신공항까지 1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초 대구ㆍ경북에서 밀양 신공항을 선호한 이유도 ‘1시간 이내의 접근성’이었다. 경남도는 김해 신공항이 건설되면 1일 최대 교통유발량이 지금보다 11만 명이 늘어난 16만 명이 되고, 영남권의 항공화물도 2030년 이후에는 200만 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교통인프라의 대폭적인 확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2곳의 고속도로와 2곳의 광역철도 건설계획을 정부에 건의했다. 대구~밀양~김해 신공항을 연결하는 공항고속도로 건설이다. 대구에서 밀양까지는 기존 대구ㆍ부산 간 고속도로를 활용하고, 김해 생림에서 김해 신공항까지 19㎞만 신설하면 대구에서 김해 신공항까지 49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밀양나노국가산단에서는 28분이 소요돼 기존 구간보다 25분 단축이 가능하다. 상습정체가 일어나고 있는 대동 JC의 교통량 분산에도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신항고속도로 건설 추진계획도 밝혔다. 대구부산고속도로상의 남밀양 IC와 남해고속도로상의 진례 JC를 연결하는 25㎞ 구간이다. 이 구간이 신설되면, 진례 JC에서 현재 건설 중인 신항 제2 배후 고속도로로 연결돼 부산항신항에 바로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대구국가산단에서 부산항신항까지는 90분 거리에서 57분 거리로, 33분이 단축되고, 밀양나노국가산단에서 신항까지는 66분 거리에서 32분 거리로, 34분이 절감된다. 2곳의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첨단산업물류 등 경박단소형 제품은 김해신공항에서, 기계 등 중후장대형 물류는 신항에서 처리가 가능한 물류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이다. 이어 대구~밀양~김해신공항을 잇는 KTX 고속철도 건설이다. 동대구역에서 삼랑진역까지는 기존 노선을 고속철도로 선형개량하고, 삼랑진역에서 김해신공항까지 24㎞는 신설하는 것이다. 동대구에서 김해신공항까지 33분만에 도착 가능하다. 경남도는 이 노선이 건설되면 대구ㆍ경북 등 영남권의 84%가 1시간 이내에 신공항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울산~삼랑진 구간 32㎞는 일반철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울산~삼랑진~김해신공항이 철도로 연결되면, 울산에서 김해신공항까지 29분만에 연결이 가능하므로, 120만 울산시민들의 편의와 물류이동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세 번째는, 경남도내 교통망의 확충이다. 도로 확장이나 진행하고 있던 사업의 조기완공 등을 통해 새로 건설되는 교통망과의 연계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남해고속도로 산인 JC~창원 JC 구간 16㎞를 기존 4차로에서 8차로로, 하동~사천 구간 31㎞를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 호남권과 경남, 항공국가산단에서 신공항과 신항으로 빠르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칠원 JC~현풍 JC 구간 48㎞를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고,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의 조기완공을 통해 대구ㆍ경북과 전북, 북부 경남과의 접근성을 높인다. 그리고 김천~거제 간 남부내륙철도의 조기착공을 통해 서북부 경남과도 더 빠르게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경남도 관계자는 “정부에서 홍 지사의 건의를 수용한다면, 김해신공항이 국제 관문공항이 되고 영남권 신공항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김해신공항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대구ㆍ경북 지역을 설득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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