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6:07 (토)
거창 불상 조성 주민 반대 난항
거창 불상 조성 주민 반대 난항
  • 이우진 기자
  • 승인 2016.06.29 2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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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억 모금 충당 불신 산사태 발생 가능성도
 거창군의 세계 최대 불상 조성사업이 주민 반대에 부딪혔다.

 군은 지난 5월 27일 군민소통한마당 토론회를 통해 위천면 상천리의 옛 배왕석재 부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석불상을 조각해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29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백암문화주식회사는 폐채석장 부지에 140m에 달하는 석불상을 조각하고 주변으로는 100만 개의 석불상을 추가로 세우는 한편 최대 규모의 5D 공연장도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에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업대상지 인근 상천리 주민들은 각 마을 이장을 위원장으로 청년회장, 부녀회장, 새마을지도자, 노인회장, 현 수승대농협 조합장까지 함께하는 폐석산 불상건립반대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활동에 나섰다.

 지금까지 4차례 회의를 거듭했으며 위천면 전체가 나설 수 있도록 마을별 협조를 구하고 주민 서명을 받아 거창군수 면담을 신청하는 등 활동 계획을 세웠다.

 상천리 주민 A씨는 “810억 원 공사를 150억 원만 갖고 시작해 모금으로 충당한다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이고 중도 포기했을 경우 책임은 누가 질 것이며 흙이 밀려내려 오거나 산사태가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산 아래 사는 주민들에게는 이익이 없이 피해만 끼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백암문화주식회사 대표는 “주민들이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는 게 맞지만 문제점은 고치면 되고 불편한 것은 개선하면 된다”며 “석산을 개발해서 수익을 얻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사업 진행 업체와 지역민간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간담회를 추진했는데 주민이 반대하면 이 사업은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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