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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지뽕’은 제 삶에서 키워낸 보람입니다”
“‘꾸지뽕’은 제 삶에서 키워낸 보람입니다”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6.06.23 2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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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농업법인 기찬농원 강태길 대표 귀농 성공
제품 성인병 예방 탁월 항노화식품 인기 높아
▲ 산청군 금서면 지막리 지리산 자락 해발 300~400m에 자리한 농업회사법인 기찬농원 전경.
 지리산 자락의 산청군 금서면 지막리 해발 300~400m에 자리한 농업회사법인 기찬농원. 20여 년간의 직장생활을 접고 청정골 산청으로 귀농한 강태길(49) 씨. 기찬농원은 강씨 자신의 새로운 미래를 담보할 꾸지뽕을 직접 재배하며 꿈을 키워나가는 보금자리다. 그는 자신의 건강 탓에 안정된 직장생활을 접어야 했고 갈등과 고민 끝에 자신이 더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다. 오래 전부터 생각한 ‘귀농’이었다. 학창시절부터 한의학에 관심을 쏟은 강씨. 그는 평생교육원 등에서 운영하는 약초 관련 강의는 물론 여러 가지 약초를 구입, 법제도 해 보고 직접 조제해 먹어보기도 했다. 강씨는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꾸지뽕을 생산, 차(茶)와 환(丸)제품으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환(丸) 제품은 드물게 HACCP 인증까지 받았다. 우여곡절 속에 지난해 3월 귀농, 새로운 삶을 시작한 강씨.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한 단계 더 도약을 위해 기찬농원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그를 만나 꾸지뽕 예찬을 들었다.

▲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꾸지뽕으로 만든 기찬농원의 ‘기찬꾸지뽕차’와 ‘기찬꾸지뽕환’ 제품.

 △귀농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20대 중반에 ‘이명’이라는 병을 얻었다. 학업과 직장생활 등 이런저런 이유로 치료 시기를 놓쳐 완치가 힘들었다. 이런 처지는 직장생활에도 많은 불편이 따랐다.

 결국 ‘안정된 직장’과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두고 힘든 선택을 해야 했다. 혼란과 갈등이 있었지만 ‘귀농’이라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대학에서 전자계산학을 전공했지만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유별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산청 둔철에 주말농장을 만들어 약초를 심고 자연과 함께 호흡한 탓에 귀농에 대한 막연함과 두려움은 없었다.”

 △기찬농원을 소개하면- “지리산 자락의 자연림을 배경으로 자리한 기찬농원은 농원 내 계곡은 가재가 사는 1급수로 마을주민 식수로 사용할 만큼 청정지역이다. 일교차가 큰 탓에 다른 지역 꾸지뽕보다 당도가 월등히 높고 저장성이 뛰어나다.

 5만 6천여㎡ 항토 터에 꾸지뽕 1만 4천여 주와 감국, 오미자 등을 식재했다. 꾸지뽕 개인농원 규모로는 전국에서도 손가락을 곱을 정도다.

 지난해 여름에는 깊은 산 속에 텐트를 치고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씻지도 못하고 시체처럼 잤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예초기로 풀을 베고 계곡물로 밥을 짓고 벌레소리에 잠을 청하며 기찬농원을 일궜다.”

 △농원 조성과 관련해 도움을 받은 곳이 있다면.

"군에서 운영하는 귀농교육을 받았다. 알차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았다. 무엇보다 교육을 통해 귀농한 분들과 정보교환은 물론 서로 격려하며 함께 할 수 있어 큰 힘이 됐다.

앞으로 산청이 '귀농의 메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군이 귀농관련 담당부서를 신설, 다양한 시책을 소개하고 추진해 자신은 물론 귀농인들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농기계임대사업소는 저렴한 임대료로 비싼 농기계를 빌릴 수 있고 조작법도 친절하게 지도하고 있어 귀농인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농업용포크레인과 전동가위 덕분에 농원에서 10여 일간 해야 할 일을 반나절만에 끝냈다. 임대사업소 도움 탓에 일손도 많이 줄고 경제적 부담도 덜었다. 고맙고 감사하다."

▲ 20여년 간의 직장생활을 접고 산청으로 귀농, 꾸지뽕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강태길 씨.
 △대표작물로 꾸지뽕을 선택한 이유는- “전국 곳곳을 돌며 많은 공부를 했다. 각종 논문과 자료에서 볼 수 있듯이 당뇨ㆍ고혈압ㆍ콜레스테롤 등 각종 성인병과 아토피, 항암제로 그 쓰임새가 다양하고 수출 가능성도 아주 높다고 생각한다.

 특히, 꾸지뽕은 우리나라 토종으로 농약이 필요 없고 잎ㆍ열매ㆍ가지ㆍ뿌리까지 모두 식용과 약재로 사용해 버릴 것이 없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꾸지뽕이 성인병 예방에 뛰어난 녹차와 뽕잎보다 효능이 더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재 미국, 중국 등지에 수출이 시작된 시점에 있어 미래 항노화식품으로 사업성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했다.”

 △제품 생산 과정과 계획은- “지난해 도움을 받은 분들께 제분소에서 꾸지뽕잎을 환(丸)으로 만들어 나눠드렸다. 고혈압과 당뇨 탓에 고생하는 지인 분들이 효과가 좋다고 해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됐다.

 현재 가공식품은 OEM생산 방식으로 하고 있다. 아직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진 못했지만 품질 좋은 차(茶)나 환(丸)을 만들 제조업체는 많이 있다.

 차(茶)는 녹차 생산이 많은 하동지역에서, 환(丸)은 지방에서 꾸지뽕잎 100%, HACCP 인증으로 제조할 수 있는 곳이 없어 경기도에 있는 유명 제조업체에 위탁해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가공시설과 장비 등을 확충해 꾸지뽕은 물론 감국차 등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까다로운 중동지역 수출을 위한 ‘할랄인증’을 획득하고자 제조업체와 협의 중에 있다.

 ‘할랄인증’을 받으면 중동지역 수출이 쉬워져 우리 지역 농산물도 ‘할랄인증’을 받는 데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제품 판로는- “작물 선정 초기 때 인터넷과 대형마트를 상대로 한 시장조사에서 일부 업체가 꾸지뽕을 차(茶)와 환(丸)제품을 만들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지만 대형마트와 백화점에는 불충분한 것으로 확인했다.

 현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꾸지뽕과 감국차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홍보 부족 탓에 어려움이 많다. 하반기에 들어서면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본다.

 온라인은 네이버 스토어팜, 11번가, 우체국쇼핑몰 등에서, 오프라인은 산청 동의보감촌내 경남생약농업협동조합 판매장, 사천 KAI 후생관, 고속도로휴게소 특산물판매장, 김해 롯데아울렛 경남향토특산물관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제품 홍보는-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이 제품 홍보다. 아직까지 꾸지뽕에 대한 홍보와 효과가 알려지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꾸지뽕 재배와 제품 생산을 위한 제조공장 선택 등은 노력에 따라 좋은 결과를 얻을 수가 있다.

 하지만, 제품 홍보와 판매는 무엇보다 소비자들로부터 제품 품질ㆍ신뢰성 등을 인정받아야 한다. 이러한 과정까지에는 제품 생산과 운영, 마케팅에 드는 자금력 등에서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

 페이스북ㆍ블로거ㆍ카카오스토리 등을 통해 ‘기찬농부 꾸지뽕 이야기’를 소개, 꾸지뽕 재배과정을 알리고 마케팅업체와 함께 제품을 홍보ㆍ판매할 계획이다.

 다행히 고혈압과 당뇨에 효능을 본 소비자들이 제품을 정기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이들 입으로 제품을 홍보하고 소개해 주는 덕에 제품 홍보와 판매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 2월 HACCP인증, 꾸지뽕잎 100%로 만든 ‘기찬꾸지뽕환’은 1병에 4만 원으로 환(丸)제품 중 최고가지만 효과가 좋아 재구매가 계속 발생해 자신에게는 효자제품 중 하나다.”

 △앞으로 계획은- “하나의 제품이 나오고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 맞는 선택과 집중을 할 계획이다. 우선 차는 잎 3종, 가지 1종, 환 3종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올 하반기에는 현재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게 꾸지뽕잎차를 만들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오설록’을 벤치마킹한 이 제품은 지난해 시제품 테스트를 통해 맛과 향이 좋아 반응이 좋았다. 특히, 포장 디자인은  LG생활건강 등 산업현장에서 수석디자이너로 활동한 연암대학교 김곡미(뷰티아트과) 교수가 맡아 기대가 크다. 앞으로 여건이 마련되면 신제품 개발에도 전력해 국내시장은 물론 국외수출도 추진, 중동ㆍ중국 수출에 중점을 두고 교두보 확보에 온 힘을 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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