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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왜 필요해… 난 ‘꿈학교’ 다녀!
꿈이 왜 필요해… 난 ‘꿈학교’ 다녀!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6.06.21 2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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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토요꿈학교 원종하 교수 운영 5주간 변화 지도 30명 멘토 도와
▲ 원종하 토요꿈학교 교장.
 “꿈이 왜 필요한가요.” 이런 생각을 하는 중고생이 김해 토요꿈학교를 다니면 꿈을 따라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5주 동안 꿈이 왜 필요한지를 풀어헤치는 학교다. 이 ‘토요꿈학교’는 원종하(50) 인제대 교수가 운영하는 학교다. 원 교수는 이 학교 교장인 셈이다. 원 교장 자신이 늘 꿈을 먹고 살기 때문에 아이들이 꿈을 가지는 길잡이가 되기 위해 안달한다.

 이런 꿈같은 꿈학교는 지난 2015년 10월부터 열렸다. 토요일이면 인제대 탐진관 301호에선 꿈나무들이 아우성치며 자란다. 이 1기 학교에 김해 대곡중 학생들이 모였다. 2기 학교에서 분성여고생들이 꿈을 찾았고, 지난 5월에 열린 3기에도 분성여고 학생들이 5주간 꿈을 가슴에 그렸다.

 그러면 원 교장에게 꿈은 무엇일까. 그는 “꿈은 인생을 꾸려 가면서 행복과 의미를 찾아 주는 안내자”라고 말한다. 꿈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인생을 살 것인가를 결정하며 품성까지 갈고닦도록 하는 힘이 있다.

 특히 10대 때 꿈을 펼치는 학교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과정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토요꿈학교는 5주간의 과정을 잘 짜놓아 참가 학생은 한주 한주 변화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 토요꿈학교에 참가한 멘티가 멘토와 함께 멘토링 활동을 하고 있다.
 1주차는 ‘꿈이 왜 필요한가’를 일러주고, 멘토와 결연하는 시간을 가진다. 2주차에는 자신의 특성을 파악하는 시간을 나눈다. 3주차에는 꿈을 구체화하는 시간을 즐긴다. 4주차에는 꿈을 글과 그림, 만들기 등으로 마음에 새긴다. 마지막 5주차에는 자신의 꿈을 발표하면서 꿈학교를 수료한다.

 토요꿈학교에서 자랑하는 멘토 30명은 참가 학생에게 ‘친절한 큰 나무’다. 이들은 매주 30분간 참가 학생과 대화하면서 질문에 답하거나 꿈을 구체화하는데 손을 잡아준다. 인제대학생이 주축인 멘토는 모두 자원자들이다. 토요꿈학교 소문을 듣고 다른 도시 대학생들도 멘토로 신청한다.

▲ 지난 4일 토요꿈학교 제3기 수료식에서 멘토와 멘티가 원종하 교장과 함께 팔짱을 끼고 환하게 웃고 있다.
 원 교장은 “학생들에게 무조건 공부하라고 윽박지르면 되레 반발이 일어나기 십상이다”며 “토요꿈학교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되면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알게 되고 성적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기 참가학생의 한 어머니는 수료식에서 자신의 아이가 미래에 대해 자신있게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 4~5주 동안 학생들에게 큰 변화를 주는 과정이 토요꿈학교에 있다. 토요꿈학교의 캐치프레이즈는 ‘돕는 사람이 되자. 기적을 만들자’이다. 이 학교에서는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오늘을 만들라고 가르친다. 이 작은 변화가 삶에 기적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 토요꿈학교 학생들이 수료식에서 멘토와 함께 자신의 꿈을 설명하고 있다.
 토요꿈학교는 참가 학생수를 10명 안팎으로 제한한다. 교장과 멘토는 학생 수가 적어야 그들을 세밀하게 바라볼 수 있다.

 원종하 교장은 토요꿈학교를 8년 전에 구상하고 지난해부터 문을 열었다. 그는 5년 안에 이 학교를 사단법인이나 사회적기업으로 만들어 더 많은 청소년에게 봉사하기를 바란다. 원 교장은 꿈이 야무지다. 토요꿈학교가 지역과 연결돼 지역 주민을 멘토로 활용하면 아름다운 지역 공동체를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믿고 있다. 이곳에서 직업을 찾는 학생들을 연결하려는 구상도 하고 있다. 더 멀리 나아가 대안학교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원 교장은 ‘꿈은 열매를 맺는다’는 확신이 얼굴에 그대로 담겨있다.

▲ 한 토요꿈학교 학생이 그린 10년 후 자신의 모습.
 토요꿈학교는 많은 사람들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수료식 후 모든 학생들에게 밥을 내놓는 분들도 있고, 매주마다 간식을 보내 학생들에게 힘을 주는 후원자도 있다.

 원 교장은 “학생들이 토요꿈학교에서 꿈을 찾아 행복을 느끼면 성공한 인생을 위한 준비가 된 것이다”며 “이런 거룩한 일에 한 알의 밀알이 돼 학생들을 잘 섬기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0월 토요꿈학교 1주년에 모든 수료 학생을 초청할 계획이다. 이때 더 변화된 학생들을 볼 수 있다는 원 교장의 얼굴엔 10대처럼 꾸밈없는 미소가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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