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부조리 경영 치유 기회 잡길
대우조선해양 부조리 경영 치유 기회 잡길
  • 한상균 기자
  • 승인 2016.06.16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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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균 제2 사회부 본부장
 그룹 해체에 이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자구계획을 성실히 수행해도 전임자와 채권단의 방만경영, 내부 부조리까지 파헤쳐지면서 갈 길이 바쁘게 됐다.

 지난주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본사와 옥포조선소, 채권단 사무실 등에서 입수수색을 하는 것으로 고강도 수사가 예견됐다.

 전직 남상태 고재호 사장의 비리혐의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61명의 자문, 상담, 고문이 이름만 올려놓고 거액의 연봉을 받아간 명단이 밝혀져 충격을 더 하고 있다. 그 수혜자도 남 사장 재임시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하루가 다르게 이 회사의 전모가 속속 밝혀지고 비리의 금액은 천문학적인 숫자여서 경악을 금하지 못하게 한다. 주인 없는 회사의 금고는 채권은행과 경영진의 총체적 업무 태만과 도덕적 해이로 고양이 앞에 생선을 쥐어준 꼴이다.

 감사원이 지난 15일 밝힌 ‘금융공공기관 출자회사 관리 실태’ 감사 결과는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영업 손실 발생 등 부실한 재무 상태를 사전에 파악해 적기에 대응할 수 있었지만, 구축된 ‘재무 이상치 분석 시스템’은 가동조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장 리스크가 큰 해양플랜트 사업은 내부 통제ㆍ사전 심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저가 수주로 대규모 영업 손실을 발생시켰다. 게다가 철저한 타당성 조사 없이 조선업과 직접 관련도 없는 자회사 투자로 9천21억 원을 날렸다. 이런 방만한 경영은 자금줄을 거머쥔 채권단의 동조 없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사항이다. 대우조선의 자금줄은 산업은행 CFO 출신 부사장이 맡아왔다. 그래서 노조도 그 동안 관계요로에 이 부분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현장 비리혐의 발본색원과 인력감축에 국한된 구조조정 반대를 천명해 왔다.

 그러나 결과는 산업은행 퇴직자인 대우조선해양 CFO는 이사회에 참석해 거수기로 전락, 무분별한 투자, 저가수주 등 방만 경영을 막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도 관리감독은 부실한 것은 마찬가지다. 경영 경험이 없는 관피아(관료+마피아)ㆍ은피아(은행+마피아) 출신이 주요 의사결정 자리에 있으면서 문어발 뻗치듯 해외자회사나 사들이고 저가수주를 용인한 결과는 회사 종사자, 지역사회 모두에게 가혹하게 다가온다.

 결과적으로 경영자는 적당하게 관피아, 은피아를 고문, 자문, 상담역으로 두고 적절하게 자기를 방어하면서 비자금을 만들어야 했고 일부 직원들은 도덕적 해이에 빠져 자기가 누릴 수 있는 권한을 협력업체나 거래처에 맘껏 휘둘렀다.

 수조 원대 공적 자금이 투입돼 시간과 자재를 아끼고 능률을 최대한 발휘해도 부족한데 탱커선 두 채는 한 달 간격으로 불타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한 집단이라는 인식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차장의 권한으로 180억 원의 회삿돈을 8년간이나 꿀꺽했는데도 모르고 돌아가는 시스템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협력업체 경영자들을 하인 부리듯 하고 갖가지 향응과 뇌물을 받아 누리는 분위기를 경영진은 모른단 말인가.

 회사가 강해지기 위해서는 노조도 전문적인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일이 터지면 정치권이 움직이는 것은 관례다. 이번에도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경영진과 노조를 방문했다.

 방문하기 일주일 전부터 일정이 잡혔으면 방만한 경영, 핵심 자금줄, 해외자회사 인수, 저가수주, 인력구조조정의 문제, 정부의 투자계획 등 산적한 자료를 사전 제시하고 방문한 자리에서는 그들의 구체적인 답변을 들을 준비를 해야 하는데 방문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식의 의례적인 자리는 만들지 말아야 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정치권의 방문은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자의 모습을 상기시키고 있다. 선거가 끝난 뒤의 의원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대우조선 경영진의 인사는 관피아와 은피아의 전형적인 사례로 거제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단순히 공적자금을 투입해 회사를 살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건강한 조직을 만들 수 있도록 정치권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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