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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박물관 뜰에서 한번 놀아볼까
김해박물관 뜰에서 한번 놀아볼까
  • 정창훈 기자
  • 승인 2016.06.15 0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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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오광대 정기공연 ‘탈푸리’ 18일 야외무대 전승관 건립 목소리 커
▲ 김해오광대보존회가 주최ㆍ주관하는 2016년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37호 김해오광대 정기공연 ‘탈푸리’가 오는 18일 오후 6시 국립김해박물관 야외마당에서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 김해오광대 정기공연 모습.
 김해오광대보존회가 주최ㆍ주관하는 2016년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37호 김해오광대 정기공연 ‘탈푸리’가 오는 18일 오후 6시 국립김해박물관 야외마당에서 펼쳐진다.

 경남도 일대에 분포된 한국가면무극의 영남형이라 할 수 있는 오광대의 연출형태는 다른 가면무극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춤이 주가 되고, 재담과 노래와 동작이 곁들여 연기되는 탈춤놀이의 일종이다.

 김해오광대는 2015년 3월 5일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37호 예능보유자로 이명식(김해오광대보존회 회장), 정용근(김해오광대보존회 부회장)이 지정됐다.

 김해오광대는 모두 여섯 과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첫째 과장 중과장, 둘째 과장 노름꾼과장, 셋째 과장, 양반과장, 넷째 과장 영노과장, 다섯째 과장 할미영감과장, 여섯째 과장 사자무과장으로 구성돼 있다.

 첫째 과장, 중과장은 노장과 상쇠가 등장해 굿거리장단에 맞춰 춤을 추며 중타령을 부른다. 노장이 속가에 내려온 이유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명풀이를 하고 풍류를 즐기기 위해서다.

 둘째 과장, 노름꾼과장은 노름꾼들이 투전놀이를 하고 있을 때 절름발이 어딩이가 무시르미를 업고 나와 개평을 달라며 떼를 쓴다. 개평 대신 봉변만 당하자 판돈을 훔쳐 도망치다 붙잡힌다. 그리고는 포졸에게 체포되는데 노름한 놈은 벌 안 받고 노름돈 훔친 놈만 체포하는 게 어딨냐며 항변한다.

 셋째 과장, 양반과장에서 양반들이 괜히 양반 행세하느라 아랫것 불렀다가 오히려 봉변을 당하는 처지가 고소하다. 오광대의 핵심 과장이다.

 넷째 과장, 영노가 등장한다. 아흔아홉 양반을 잡아먹고 마지막 한 사람만 잡아먹으면 용이 돼 승천한다. 마지막 양반을 잡아먹으려 할 때 이 양반은 자신이 “개다”, “소다”, “똥이다”하고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 모습이 우습고 통쾌하다.

 다섯째 과장, 할미영감과장에서는 영감과 큰이(할미)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지만, 큰이는 영감이 데려온 작은이를 질투하면서 가부장과 처첩사이의 삼각관계를 다룬 탈놀이이다.

 여섯째 과장, 사자무과장이다. 연희를 마무리하는 의미가 담겼다. 악을 물리치고 복을 염원하는 벽사진경의 과정이다.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도 있다. 김해오광대 사자는 비교적 정적이고 인덕의 상징성이 강조된다.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37호 이명식 예능보유자는 “김해시는 천년의 역사의 향기가 숨 쉬는 문화도시다. 무분별한 산업단지 조성으로 인한 난개발이 개탄스럽다”면서 “김해오광대가 사물놀이와 탈춤의 전통문화와 신명나는 교육을 통해 김해문화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김해오광대의 시급한 과제는 김해오광대전승관 건립이다. 전승관에서 상설연습과 공연, 전수교육활동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공연문의 055)336-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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