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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브랜딩(4). 역할에 어울리는 이미지메이킹
셀프브랜딩(4). 역할에 어울리는 이미지메이킹
  • 신은희
  • 승인 2016.06.09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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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희 경영학박사ㆍ인경연구소장 가야대학교 겸임교수
 “호감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작가 패트릭 킹은 그의 저서 ‘호감레시피’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왜 호감이 필요하며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또 이탈리아의 정치학자 마키아밸리는 “사람들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 것처럼 보이는 가는 알지만, 실제로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아니 당신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으며, 그들은 당신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겠는가? 떠올리면 미소가 지어지는 사람,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 어떤 일이든 잘해 낼 것 같은 사람, 어떤 일을 함께 의논하고 싶은 사람, 어떤 일을 함께 추진하고 싶은 사람, 뭐든 얘기해도 뒷일을 걱정 안 하고 괜찮을 것 같은 사람, 무엇이든 얘기해도 말이 통할 것 같은 사람, 당신은 그런 사람인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어떤 사람에 대해 갖게 되는 그런 느낌을 인상 또는 이미지라고 한다. 인상이란 어떤 대상을 보거나 들었을 때 그것이 사람의 마음에 주는 느낌이나 작용을 말한다. 그리고 이미지란 표정, 말투, 목소리, 옷차림, 매너 등이 한 장의 사진처럼 형상화 되어 타인에게 그대로 전달 된 후 오랫동안 기억되는 인상이다. 그러므로 이미지메이킹이란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자기변신의 방법이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자신의 상황과 역할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이미지를 만들고 표현해서 호감을 전달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왜냐하면 상대에게 호감을 주지 못하면 관계형성이나 소통에 장애가 생기고, 그렇게 되면 결국 사회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역할을 잘 수행하기 어렵거나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절대빈곤 극복이 목적이었던 농경사회에서는 역할에 있어서 누구나 별다름 없었고, 기계와 문명의 발달로 제한된 공간 속에서 각자의 전문성을 가지고 한 가지 일에 몰두했었던 산업사회, 그리고 다양성과 상대성을 추구해오던 정보화 사회를 거쳐 오면서 지나치게 강조되었던 이성의 시대를 지난 지금은 인간의 또 다른 본성을 찾는 감성의 시대다. 감각을 통해 느껴진 감성으로 형성된 감정, 그것을 감각적으로 표현해 내는 특성, 감성이 바로 그 핵심이다.

 한 예를 보자. 제35대 미국 대통령후보 TV토론이었던 닉슨과 케네디의 맞대결이다. 토론이 벌어지기 전, 탄탄한 정치경력과 능력을 인정받은 닉슨은 정치신인으로 열세한 상황이었던 케네디에 상당히 앞선 지지율이었지만, 토론 후 결과는 반등되었다. 토론에서 보여준 두 후보자의 이미지는 아주 상반되었으며 결국 미국인들은 대통령으로 케네디를 선택했다. 뛰어난 내용과 유창한 언변이었지만 상대를 흘겨보듯 불안한 시선으로 진땀을 흘리는 어두운 표정과 칙칙한 의상에 경직된 자세로 상대를 공격하던 모습의 닉슨은 치명적 인상을 심어주게 되었다. 반면 밝은 표정으로 여유 있는 미소를 짓고 또렷한 시선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국민과 눈을 맞추며, 당당한 목소리와 설득력 있는 제스처, 신뢰감 있는 의상과 자신감 있는 자세로 자연스럽게 토론을 이어간 케네디는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이는 심리학자 앨버트 매러비언의 차트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이미지는 보여 지는 시각적 요소가 55%, 들려지는 청각적 요소가 38%, 그리고 말의 내용이 7%라고 했다. 즉, 닉슨은 단 7%로 어필했다고 하면, 케네디는 93%로 다가갔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감성지능을 주장한 심리학자 다니엘 골먼도 인간은 이성적으로 호소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감정, 감성에 호소해야 한다고 했으며, 그 비율을 20% 대 80%로 감성적인 측면을 매우 중요시했다.

 그리고 필자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강조한다. 이미지메이킹은 긍정적인 요소를 부각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자신에게서 부정적인 요소를 먼저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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