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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단상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단상
  • 박영태
  • 승인 2016.06.09 22: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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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태 김해YMCA 사무총장
 2013년 국토부가 실시한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에 따르면 2013년 기준 967만 명의 김해공항이용객이 2023년에는 1천678만 명으로 김해공항 활주로가 포화상태에 이른다는 결론이다. 이러한 미래항공수요예측에 따라 정부는 국가 미래 항공산업을 이끌어 갈 허브공항 입지선정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용역을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아예 파리공항공단에 맡겼다.

 이미 2011년 3월 30일 국토해양부에서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가덕도와 밀양을 최종후보지에서 탈락시킨 바 있지만 2012년 대통령선거 때 여야가 동남권신공항 재추진 공약을 하면서, 현재 유력한 후보지로 또다시 가덕도와 밀양이 중심에 있고, 경남ㆍ부산ㆍ울산ㆍ대구ㆍ경북 등 5개 시ㆍ도는 신공항 유치를 위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이달 말 입지선정 발표가 예정이지만 현재 들려오는 소식통으로는 이달 중순에 타당성 조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한다. 이전에 영남권 5개 광역단체장이 한자리에 모여 신공항 입지 타당성 조사결과 수용에 합의했지만, 부산과 경남을 중심으로 한 치의 양보 없이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1년 국토부 자료에 의하면 밀양에 신공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산봉우리 27개를 절취해야 한다고 하고, 가덕도에 건설하기 위해서는 수심 16m인 바다 693만㎡(축구장 759개 넓이)를 메워야 한다고 한다. 늘어나는 항공수요에 대비해 영남권이든 남부권이든 허브공항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당위성이 있고, 또한 양쪽 어디에 건설하든지 생태환경 피해는 불 보듯 하다.

 그러면 부산을 중심으로 한 가덕도 신공항 유치 주장론과 경남ㆍ울산ㆍ대구ㆍ경북을 중심으로 한 밀양신공항 유치 주장론 속에서 그 주변 인접 도시의 입지는 어떻게 세워져야 하는가? 광역지자체마다 나름대로 개발논리 속에, 어느 한쪽이든 신공항이 건설됨으로써 인접한 작은 중소지자체는 선택의 여지 없이 엄청난 피해 상황에 놓이는 것은 당연하니 말이다.

 신공항입지 유치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신공항 건설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 또한 거세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단적으로 김해의 경우 밀양에 신공항이 들어서면, 지금도 김해공항으로 인해 받는 소음피해를 24시간 동안 시달려야 하고, 김해의 중요한 명산을 절개함으로 환경훼손뿐만 아니라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철새도래지 거처인 습지 또한 위협당하게 될 것이 뻔하다. 그것뿐이겠는가 축산농가의 피해를 비롯해 김해시민의 삶의 질은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것은 실제로 공항 인접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지역주민들이 그동안의 체험으로 느끼고 있는 현실이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신공항의 명분은 영남에 인천공항 버금가는 허브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다는 명분 또한 함축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새로운 신공항이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과 현재 전국에 존치하고 있는 적자공항에 대한 대안과 정책에 대해서는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의 2010년 자료에 의하면 원주공항의 연간 16억 원 적자를 비롯해 양양국제공항은 하루평균 24명으로 86억 원까지 적자를 보고 있다. 흑자공항으로는 김포국제공항 778억, 제주국제공항 427억, 김해국제공항 589억으로 단 3곳이다. 3곳을 빼고 모두 적자투성이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천공항을 제외하고 전국 14개 시도에 하나꼴로 공항이 운영되고 있다. 면적으로 본다면 미국의 3.4배에 이른다고 한다.

 남부권만 하더라도 포항, 울산, 대구, 사천, 김해, 무안, 광주, 여수 등 8개 공항이 운영되고 있고 김해국제공항을 제외하곤 모두가 수십억씩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가. 밀양 신공항 주장론의 중심에는 1시간 이내에 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접근성이고, 가덕신공항을 주장하는 명분의 중심에는 24시간 안전하게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쪽은 시간과 접근성이 문제이고, 한쪽은 안전성이 문제다. 두 지역 각각이 안전성과 접근성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또한, 수십조가 소요되는 신공항은 경제성과 안전성은 필수조항이지 않은가.

 어쨌든 서로 간에 사활을 걸고 신공항을 유치하고자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입지 타당성 결과를 발표하더라도 어느 쪽 하나 승복하기 어려울듯하다. 그렇다면 다시금 이 시점에서 대구공항과 김해공항을 비롯한 기존의 남부권 적자공항에 대한 대책 마련과 신공항이 들어서게 되는 특정 지역의 소음피해를 비롯한 생태환경 피해를 최소화할 수 방안에 대해 모든 것을 열어두고 재검토해봄직도 하다. 혹시나 이러한 논리가 애써 불붙어 있는 동남권신공항 추진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책임까지 져야 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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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장 2016-06-12 11:36:50
아무도 언급안하는 내용이있습니다!
김해공항(부산광역시 강서구 대저동) 부산공항입니다
흑자를내는공항 서울,부산,제주 타지방사람은 김해의공항을 가덕이나 밀양으로
유치할려는것처럼 오해의소지가있어요! 대구공항을 이전할려는대 부산이
밀양으로 가야된다고 유치경쟁을하면 대구시민의 기분은 어떨까요!

입지,안전,비용,,모든것을떠나서 최고중요한게 경제성
즉 흑자가되야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