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6:18 (금)
찾아가는 지역 문화 자산 ‘원로 문인’상
찾아가는 지역 문화 자산 ‘원로 문인’상
  • 정창훈 기자
  • 승인 2016.05.29 22: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각스님 운영 망운문학 박달수ㆍ선용 공동 수상 “예술인 훌륭한 삶 공로”
▲ 제1회 망운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27일 부산 국제호텔 2층 노블레스홀에서 열린 가운데 왼쪽부터 박양근 심사위원, 이병석 부산시청문화체육관광국장, 정영자 심사위원장, 수상자 선용 아동문학가ㆍ번역문학가, 성각 스님, 탤런트 전원주, 수상자 박달수 시조시인, 심사위원 최영구 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각스님(남해 망운사 주지)이 제정 운영하는 제1회 망운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27일 오후 6시 부산 국제호텔 2층 노블레스홀에서 열렸다.

 박달수 시조시인과 선용 아동문학가ㆍ번역문학가가 제1회 망운문학상 공동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달수 시조시인은 1983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해 부산시조시인협회 창립의 산파역을 맡아 시조문학 중흥을 위해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부산문협 산우회 창립, 부산문인협회 자문을 맡아 문인들 창작과 친목 도모에 헌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용 아동문학가는 1971년 ‘소년세계’에서 등단한 뒤 아동문학가, 동시인, 번역문학가로 활발한 저술, 창작, 문단 활동을 펼쳤다. 월간 ‘어린이동산’ 주간, 한국문인협회 외국문학분과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부산아동문학협회 고문, 동요사랑회 고문, 국제PEN 자문위원, 부산가톨릭문인협회 고문을 맡고 있다.

 공모형식과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심사위원단(제1회 심사위원장 정영자 문학평론가)이 엄정한 기준을 갖고 수상 대상자를 선정해 수여하는 망운문학상은 부원문인협회가 주관하며 부산의 원로문인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망운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이를 “사람이 상을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상이 사람을 찾아가는 형식이라는 점에서 다른 문학상과 구별된다”고 했다.

 성각 스님은 “영예의 수상자들은 등단한 지 30년이 넘은 지역의 원로 문인들로 높은 작품 세계와 예술인으로 훌륭한 삶을 널리 인정받는 분을 수상자로 모셨다”면서 “이 분들을 지역 문화의 든든한 자산으로 예우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스님은 망운문학상으로 명명한 이유를 “남해 망운사와 관련이 있다. 망운산 중턱에 있는 망운사는 저의 선화, 선시와 작품집이 탄생한 곳이다. 선화를 배우고 익히고 세상과 소통하면서 어언 수도생활도 30년이 지났다. 남해바다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망운산(望雲山)은 어머니와 같다. 나를 품어 준 망운산이 인생의 출발점이 됐고 종착역도 될 것 같다. 산과 같은 마음과 선((禪)에서 말하는 변함없는 지혜로 망운문학상을 바라봐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망운문학상은 문단연륜과 창작활동, 문단에 대한 헌신과 인품을 갖춘 수상자를 선정해 성각스님의 제정한 상의 품위와 명성을 지켜나갈 것이다.

 1988년 출가한 성각 스님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13교구 쌍계총림 방장 고산 큰스님의 법제자로 선맥을 잇고 있다. 선서화(禪書畵)의 높은 경지를 개척해 ‘한국 선화의 대가’로 2013년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19호(선화제작 부문)의 주인공이다.

 문학에도 지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30년 전 문학계간지 ‘한맥문학’을 통해 동시로 등단했으며 2006년 선시집 ‘어느덧 내 모습은 산이 되어’를 출간했다.

 연꽃처럼 맑은 선화로 세상에 빛이 되고 있는 아동문학가, 예술가, 사회봉사 가로 잘 알려진 스님이 펼친 새로운 지역문학의 후원과 관심은 선의 사회화를 실천하는 세상을 향한 자비일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