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1:54 (금)
반칙왕은 부산시장님
반칙왕은 부산시장님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6.05.29 22:54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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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근 본사 전무이사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을 앞두고 부산의 가덕도 유치전은 난리통이다. 부산시장이 가덕도 현장을 찾은 지난 1월 15일 이후, 부산의 정치, 경제계는 물론, 각급 단체는 가덕도를 성지 순례하듯 찾는다. 부산으로 낙점되지 않으면 판을 깨려는 것으로 여겨질 정도다. 하지만 유치경쟁의 늪에 빠져 나대는 꼴이 너무 치졸하고 부도덕적인 ‘반칙의 종결’ 판이나 다를 바 없다. 가덕도는 해상공항으로 장애물이 없고 24시간 운항이 가능하다는 점이, 밀양은 영남권 주요 도시에서 1시간 내에 접근과 태풍 등 자연재해 가능성이 적다. 때문에 두 곳 모두 신공항 입지로 손색이 없는 만큼, 안전과 경제성, 발전성 등 객관적인 기준이 선정의 잣대가 돼야 한다.

 이 같은 원칙에도 불구하고 부산의 유치전은 도가 넘쳤다. 경남도가 2015년 국토부에 신청한 밀양공항 건설계획에 화들짝 놀란 것 같다. 놀란 것 같다. 사업비 4조 6천587억 원을 들인 활주로 2본으로 1본인 가덕도에 비해 항공학적 가치가 크게 두드려진 국제규격의 면모다. 부산은 이를 만회하려는 듯, 지역 정서에 편승해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느닷없이 지난 2011년 폐기된 자료를 갖고 경남을 들쑤시며 억지주장을 편다. 창녕 2, 밀양ㆍ김해 등 각 1곳의 훼손인데도, 김해는 19개의 산봉우리가 훼손된다는 등 쓰레기장에서도 볼 수 없는 폐기된 자료를 갖고 장난질이다.

 또 입지선정을 앞두고 밀양보다 우위란 자체 용역결과까지 발표, 정말 황당하고도 좀스럽기 짝이 없다. 이 같은 행태는 정부의 용역결과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오지 않으면 불복하거나, 지역갈등을 조장해 5년 전처럼 아예 백지화시켜 차후를 내다보겠다는 속셈으로 읽힌다. 처음부터 막판까지 반칙으로 일관하기 때문에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15년 1월 20일 본지를 비롯해, 영남권 일간지는 경남지사 및 5개 광역단체장이 손을 맞잡은 사진 한 컷을 대서특필했다. 당시 신공항 건설을 위해 △정부가 신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을 외국의 전문기관에 의뢰해 결정하도록 위임 △정부는 용역 조속 추진하라 △5개 시도는 정부에 적극 협조하고 유치 경쟁 등을 하지 않는다는 3개 항을 발표했다. 이후, 타 시도는 꿈쩍도 않은데 비해 유독, 부산시장만 유치에 나대는 배경에 대해 논란이다.

 영남권 시도지사 간 합의를 깡그리 무시, 갈등이 심화되자 경남북, 대구ㆍ울산시장이 밀양에서 긴급 회동, “부산이 정치권을 동원해 조직적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부산시장의 자제’를 당부했다. 하지만 청와대, 국무총리실, 국토교통부 등 서울까지 나댔다. 가관인 것은 대구 군 공항 이전과 신공항을 연계, 동의도 구하지 않은 일방적 상생방안을 발표하는 등 가덕도 선정을 전제로 한 행동이 제정신인지 기찰 노릇이란 이란 게 지배적 여론이다.

 또 부산을 뺀 영남권 시ㆍ도지사의 밀양 모임은 유치경쟁에 나선 부산이 원인을 제공한 결과인데도, 회동 자체가 정치적이라며 덮어씌우는 등 억지주장으로 꼬투리를 잡는 등 부산 가덕도가 아니면, 판을 깨려는 수작으로 비쳐진다.

 서병수 부산시장의 이 같은 주장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지난 2014년 12월, 서 시장님의 놀이터나 다를 바 없는 해운대 장산회동에서 신공항 등 현안에 대한 홍준표 경남지사의 올곧은 지적에 “여기는 부산입니다”로 대응, 상생을 기대한 경남도민들의 귀를 의심하게 만든 후 지금까지의 행보는 일방적이다. 이를 두고 재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여론이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서병수 후보는 직을 걸고 신공항을 유치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천명한 사안이라 ‘없던 일’로 할 입장도 못 된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 때 경쟁후보에게 겨우 1.3% 포인트인 간발의 격차로 이긴 상황에서 2018년 선거 때 당선을 장담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지난해 1월 경남 등 영남권 4개 광역단체장과 합의한 신공항 유치 자제 합의를 파기하면서까지 나대는 이유가 ‘자신의 정치적 명운’이 걸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 때문일까. 서 부산시장이 지난 11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영남권 신공항과 관련, 얼토당토않은 발언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이면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이 오는 건 분명하고, 경남 밀양으로 간다면 정치적 판단”이라고 했다. 다음 달 말 예정한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입지 발표를 앞두고, 가덕도 아니면 안 된다는 대못질이나 다를 바 없는 상식 이하의 발언이다. 올해 들어 부산시는 상의, 정치권, 각급단체 등을 총동원, 토론회, 기원제 등을 줄줄이 열었다. 자의적인 유치운동이라면 다소 과해도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부산시가 되레 앞장서서 지역 갈등을 부추기고 있으니 어이없다. 서 시장의 행태가 갈등의 골이 패여도 부산의 이익만 챙기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판을 깨자는 것인지를 이해할 수 없다. 직을 걸었다지만 정치 쟁점화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은 분명 유치하고 치졸한 짓이다.

 지금까지 형태는 명백한 반칙 행위이자 부도덕한 일이다. 페어플레이를 해도 시원찮을 판에 ‘반칙 행위’란 게 말이 되는가. 영남권 신공항은 국토균형개발이란 측면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영남권 시도지사 합의 사항을 지켜야 하고 정부 발표를 기다리는 것이 바른길이다. 때문에 지금까지의 형태는 분명 반칙왕이었지만 영남권의 상생발전과 MB정부 때 백지화된 전철을 원하지 않는다면 반칙의 타이틀을 내려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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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객 2016-05-30 17:18:30
이제는 위쪽에 먹고살기위해 살기에 일년에 몇번 가진 않지만 그래도 경남출신이라 경남지방 안가본데 없고 비진도 매물도 욕지도 사량도 소매물도등 섬이 좋아 자주 다녔던 넘인지라 속이상해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밀양미시는 분들도 이점한번 생각해주십사하고... 공항만 어디니 하지마시고 바다를 더 잘 살릴수 있고 관광의 관점도 생각해달라고 부탁하려고 몇자적어봤습니다.남해안다도해는 세계에도 통하는 걸작품이니까요

지나가는 객 2016-05-30 17:08:42
경남이 바다를 버리지 않았음 합니다.가덕도내려서 부산안가고 거가대교로 통영가서 회먹고 거제가서 주무시고 진주가서 유등축제보고 남해 보리암가서 기도하심 안되나요.그럼 바닷가 다 개발되고 가덕도내려서 2시간이면 남해가잖아요.왜 이렇게 바다살리기 좋은 가덕도를 경남이 스스로 버리려 하십니까. 바다장점 더 살려서 샌프란시스코보다 더 경남바다가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가지고 있는데 외국분들 더 오게해야죠..

지나가는 객 2016-05-30 16:58:20
경남출생 부산생활 지금인천.경남부산바다가 바다지요.안전성 소음문제 24시간운영 보상금 다 같다고 칩시다.옛날 새마을타고 내려갈때 삼량진낙동강보고 다왔구나 하듯이.착륙할때 저게 우리나라를 살리는 부산진해신항이구나 저게 거가대교구나 저아래 세계최초 침매터널이라며 역시 경남다도해 죽인다.이런 공항이밀양보다 낫지않나요.경남부산사람들은 바다가왜 소중한지는 알잖아요.가덕도앞바다부산만아닌경남바다도됩니다.

보덕 2016-05-30 13:30:03
2011년 대비 산봉우리 절취를 대폭 줄인 안을 제출했다면, 이는 활강각도를 조정 급강하 착륙, 급상승 이륙을 의미하는 듯한데,그렇다면 목숨을 담보로 한 안이다. 평지와 같이 완만한 이착륙을 위해서는 관련 기준보다 120% 더 산을 절취해도 산을 통째로 들어내지 않는한 산이 없는 해안보다는 위험 할 수 밖에 없다. 돗대산 129명 참사가 산이 없는 평지였다면 일어났을까? 돗대산참사에 더해 김해를 공동묘지로 만들작정인가?

보덕 2016-05-30 13:21:38
(사)시민정책공방과 동의대 선거정치연구소,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울산대 정책대학원 등 5개 기관이 부산 울산 경남지역 주민과 오피니언리더 등 3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동남권 신공항 여론조사 결과 경남은 오피니언리더 59.5%, 주민은 57.1%가 울산도 지역주민 54.1%, 오피니언 리더 52%가 가덕도를 신공항 입지로 선택하였는다는 점에 경남도는 유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