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9:32 (수)
잔재리꼽쟁이만컴은 아주 구두쇠 같은 것
잔재리꼽쟁이만컴은 아주 구두쇠 같은 것
  • 안태봉
  • 승인 2016.05.27 0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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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태봉 시인ㆍ부산사투리보존협회 협회장
 가수 조영남이 대작(代作) 시비에 몰렸다. 번안한 노래를 연이어 히트시켰고 자기 노래는 몇 곡이 안 되는데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출연료 또한 어마무시하다. 몇 년 전부터 화가로서 발돋움하다가 아예 아틀리에를 차리고 그림에 매진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화투를 매개로 해 화투장을 그려나갔다. 매우 신선하고 기막힌 발상이다. 그런데 이 모두가 조영남의 작품이 아니고 밑그림을 그려주는 대리자가 있었다. 자신은 수백에서 수천을 받았는데 대작을 해 준 사람에게는 고작 10만 원만 전달했다고 하니 짠돌인지 도대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다. 조씨는 인기를 팔아 돈을 긁어모으는 수전노인지? 참 알다가도 모를 것이 사람의 마음인가 보다.

 황령문학회 자문위원 안혜월(60) 시인은 조영남은 가진 게 없나. TV나 라디오를 틀면 걸쭉한 목소리로 맛깔스럽게 진행한 것을 봤는데 “이번차애 조영남이가 하는 꼬라지를 보이까내 아주 쪼무래기보다 못한 사람이라는기 말키 들어났따아이가. 지가 그린기 아인대 지가 그린거맨코로 버저시 화랑애 내어놓아서이 이기 댈말인강. 하동애 맨들어노은 조영남기념관은 어떠키 할낀지. 그동안 사람덜 속카서 지배때지 불렸고 지를 위해 거림을 거린 사람저태는 잔재리꼽쟁이만컴 돈을 줏따카이 인간답지 안타. 지 인기를 달고 판매했어이 얼매나 사기꾼고”라며 조영남은 자기가 그린 것이 아니라고 솔직하게 말하지 않고 무슨 관행이라고 말해 세인의 웃음을 자아나게 했다.

 조영남의 대작(代作) 작가 송기창 화백이 “내가 화투그림을 그렸는데 이 화투그림을 가지고 있으면 큰돈 될 것이다”며 은근히 지인들에게 자랑했다며, 부산사투리보존협회 후원회장 정진열(65) 씨는 “지가 거린기 아인대 지가 거릿따카몬 그거는 사기꾼과 머시 다리노. 얄라구진 화투짝 거린거를 가꼬 말키 거림이 조아서 산기 아인거가꼬 조영남 인기 때문에 산거를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아닌가배. 기중 먼지 화투를 가꼬나와 전시했을 직애 대단하개 생각했는대 지껌 가마이 보이까내 지가 유맹하이 거 갑슬 하는갑재. 이기 말키 물신주의(勿信主義)애서 나온기 확실한갑재”라며 대작시비는 한국 사회의 병리현상의 하나가 불거져 나온 것이라며 이 화투그림을 버젓이 유통시킨 조영남을 구속하라고 성토했다.

 한국독도문학작가협회 이사로 활동하는 야생화 전문가 김종모(71) 시인은 조영남이 대작 시비에 휘말렸을 때 미술계 관행이라고 운운했고 미국의 유명한 화가 앤디 워홀이나 데이먼 허스트 등도 보조 작가를 둬 그림을 그렸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그럴듯한 논리로 말했다며 “조영남 씨는 택도 아인 소리를 시버리고 있다. 손바닥어로 햇빛을 가린다고 가라지나. 지꺼를 거리준 송모라 카는 화가가 두 눈을 벌거이 뜨고 살아있는대 조씨는 와 거진말을 하는 기가. 들통이 나이 부꺼러버서 역부로 그러키 하는 건지 배알이 꼴려서 그러는 건지 지 하는 행우지가 대기 마음애 안던다. 연예인이라카몬 사해애 모범이 대야 대는 공인인대 지 노래는 몇나 안대지만 한 걸로 바까서 부른기 수두룩 빽빽 안 하나. 노래꺼정 짜집기 하더이 인자는 거림꺼정 그러키 하고 있어이 대기 잘몬댓따”라며 조영남의 뻔뻔한 얼굴이 떠올라 뒷맛이 개운치 않다고 말했다.

 스타의 주가는 날로 달라진다. 유명인에게 쏠리는 사회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 사람이 여기저기 TV나 라디오, 공연에 나다니다 보니 관행이란 미명 아래 저질러지는 악행(惡行)이 선행(善行)을 구축하려는 유명세가 또 다른 조영남을 낳을 수 있지 않을까?

☞ 꼬라지 : 하는 모습, 쪼무래기 : 아주 밑에서 일하는 사람, 말키 : 전부, 그린거맨코로 : 그린 것과 같이, 버저시 : 버젓이, 속카서 : 속여서, 지배태지 : 자신의 배, 사람저태는 : 사람에게는, 줏따카이 : 줬다고 하니, 대기 : 아주, 거림 : 그림, 아닌가배 : 아니겠느냐, 가꼬나와 : 가지고 나와서, 지껌 : 지금, 택도아인 : 아무것도 아닌, 거진말 : 거짓말, 부꺼러버서 : 부끄러워서, 역부로 : 반대로, 빼알이 꼴려서 : 배짱이 뒤틀려서, 행우지 : 행동거지, 카몬 : 하면, 한걸로 : 한글로, 바까서 : 바꿔서(번안해), 수두룩빽빽 : 아주 많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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