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0:35 (토)
남해고속도 9중 추돌 4명 사망
남해고속도 9중 추돌 4명 사망
  • 김명일ㆍ임채용ㆍ김용구 기자
  • 승인 2016.05.16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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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창원 창원1터널 수련회 양산중학생 55명 부상 병원 이송 교육청서 대책본부
▲ 16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북면 기계리 남해고속도로 창원분기점 북창원 방향 25㎞ 지점 창원1터널에서 9중 추돌사고 현장. 이 사고로 모닝 탑승자 4명이 숨졌다.
 16일 창원1터널에서 수련회에 가던 중학생들을 태운 전세버스가 앞서가던 SUV 차량과 부딪히며 9중 추돌을 일으켜 4명이 사망하고 5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48분께 창원시 의창구 북면 남해고속도로 창원분기점 북창원 방향 25㎞ 지점 창원1터널에서 9중 추돌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모닝 승용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 정모(59) 씨 등 탑승자 4명이 모두 숨졌다.

 또 버스를 타고 고성수련원으로 가던 양산중학교 1학년 학생 55명과 버스기사 1명 등 총 56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이 중학교는 교사 10명을 포함 총 243명이 버스 7대에 나눠 타고 수련활동을 가던 중이었다. 이 중 사고에 휘말린 버스는 총 5대다.

 사고는 북창원 방향으로 가고 있던 쏘렌토 SUV 차량이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발생했다.

 쏘렌토가 브레이크를 밟자 뒤따르던 첫 번째 버스가 멈추지 못하면서 쏘렌토와 추돌했다.

 이어 5톤 트럭과 두ㆍ세 번째 버스, 모닝 승용차, 네ㆍ다섯 번째 버스, 테라칸 승용차가 연달아 추돌했다.

 세 번째 버스에 타고 있었던 박모(14) 군은 “친구들과 자리에 앉아 게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쿵’하는 충격과 비명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버스 전등이 모두 나가고 밑에서부터 타는 냄새가 심하게 올라왔다”며 “버스 문이 닫혀 있었는데 누가 어떻게 했는지 열려 다급하게 버스 밖으로 뛰쳐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들이 옆 차로에서 달리오는 차량을 막으면서 터널 옆으로 아이들이 붙게 하는 등 다시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학생은 “타는 냄새나 매연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서 토할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현장에 출동한 한 소방관은 “버스에서 나온 학생들이 영문도 모른 채 어리둥절한 상태였다”며 “다친 학생들은 응급차량에 태워 보내고 걸을 수 있는 학생들은 교사들과 함께 대피를 시켰다”고 말했다.

 차량 매연이 가득한 터널 안이었지만 출동한 응급당국이 보유 중이던 마스크가 부족해 학생들은 손이나 옷가지로 입과 코를 막은 상태에서 터널을 탈출해야 했다. 사고수습을 하느라 진주방향 창원1터널은 1시간여가량 통제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창원1터널 대신 남해고속도로 1지선을 통해 진주방향 차량을 우회시켰다.

 버스에 타고 있던 학생 중 경미한 타박상 등 부상을 당한 35명은 창원 파티마 병원 6명 등 5개 병원에 분산 입원 치료를 받고 대부분 귀가했다.

 이날 사고가 발생하자 경남교육청은 양산교육지원청에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양산중학교는 긴급 교육과정운영협의회를 열고, 교장을 반장으로 한 사고 수습 비상대책반도 꾸렸다.

 양산중학교 관계자는 “wee센터 소속 심리상담교사들이 2박 3일 동안 수련회에 참여한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불안요인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추가치료가 필요한 학생은 계속 치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당초 수련회 기간으로 잡힌 12일까지 심리상담을 진행한 뒤 1학년 학생들의 학사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양산교육지원청 담당자가 해당 학교를 방문해 긴급한 조치 후 상태를 관찰하고 있다”며 “체험학습 일정을 모두 중단하고 사고 사실을 학부모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한편, 도교육청 현장 체험학습 운영 메뉴얼은 출발 전 운전자와 학생에 대해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버스는 대열을 짓지 말고 분산 유도해 2~3대씩 조를 편성 운행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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