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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반려동물 연 5천마리 버린다
도내 반려동물 연 5천마리 버린다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6.05.15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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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선 8만여 마리 관리비용 100억 육박
창원 화살 관통 猫 등 학대 노출 대책 시급
▲ 최근 국내에 등록된 반려동물이 100만 마리에 이르는 가운데 한해 도내 5천여 마리를 포함해 전국 8만 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지면서 2만여 마리가 수용가능한 유기 동물 보호소는 항상 포화상태다. 연합뉴스
 최근 국내에 등록된 반려동물이 100만 마리에 이르는 가운데 한해 도내 5천여 마리를 포함해 전국 8만 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지면서 관리비용만 100억에 달하고 있다.

 특히 버려진 길고양이 등 버려진 반려동물들은 동물학대의 대상이 되기 쉬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5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기된 반려동물은 8만 2천82마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만9천728마리(24%), 서울 8천902마리(10.8%), 부산 7천51마리(8.6%) 순이었다. 경남은 5천662마리로 네 번째를 차지했다.

 유기 반려동물 중 개가 5만 9천633마리(72.7%)로 10마리 중 7마리 이상을 차지했고, 고양이가 2만 1천299마리(25.9%), 기타 1천150마리(1.4%)였다.

 유기동물 발생도 계절에 따라 차이가 나 여름 휴가철이 낀 6∼8월에는 평소보다 배가량 많았다.

 이 숫자는 구조나 포획돼 보호소에 들어온 경우만 집계한 것이어서 실제 유기동물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

 유기동물 보호소는 전국적으로 307곳이 운영 중이며 이 중 10곳 중 1곳가량은 지자체가 직영(28곳)하고 나머지는 동물단체나 동물병원이 위탁 보호하고 있다.

 보호소 규모, 인력 등을 고려한 수용 규모는 2만 2천여 마리지만 한해 발생하는 유기동물 수가 10만 마리에 육박한 점을 감안하면 보호소는 늘 포화상태다.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지난해 유기ㆍ유실 동물 발생에 따른 처리 비용은 128억 8천만 원으로 전년보다 23.5% 증가했다.

 길고양이 중성화 비용 31억4천만원을 뺀 유기동물 처리비용은 97억 4천만 원으로 1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동물학대 제보 가운데 길고양이와 관련된 사항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물보호단체 케어(공동대표 박소연ㆍ전채은)에 따르면 2015년 한해 동안 접수된 동물학대 제보는 총 1천800여 건에 이른다. 학대유형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길고양이 혐오성 학대’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의 한 주택가에 불법 포획틀을 설치해 길고양이 5마리를 잡아 마리당 1만5천 원을 받고 건강원에 팔아넘긴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에 앞선 지난해 11월 창원시의 한 도로에서 몸이 화살에 관통된 길고양이 한 마리가 발견됐다. 화살은 고양이 왼쪽 다리 부분까지 관통해 다리뼈가 부러진 상태였다.

 한 동물보호소 관계자는 “국민들이 참여해 유기동물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사회풍토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며 “인식칩을 장착하고 등록제를 정착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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