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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의회 의장단 선거 치열
의령군의회 의장단 선거 치열
  • 변경출 기자
  • 승인 2016.05.0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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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경출 중부지역본부장
 제7대 의령군의회(의장 오 용) 후반기(2년) 의장단(의장, 부의장, 상임위 3개) 선거가 오는 7월 초에 실시되면서 군민들의 관심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10명 군의원 중 새누리당(5명)과 무소속(5명) 양측에서 의장 후보가 나설 경우 투표로는 당선이 안 되고 연장자순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빙탄불상용(얼음과 숯의 두 사물 성질이 정반대여서 서로 융합될 수 없는 사이)으로 치닫고 있는 판국에서 무소속에 연장자인 오 용 전반기(2년) 의장이 양보를 하지 않을 경우 재당선이 확실시 됨에 따라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의장단 쟁탈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오 용(1956년 3월 29일) 의장과 유일하게 새누리당 허수석(1956년 5월 2일) 의원이 동갑이지만 생일이 30일 넘게 늦어 녹록치가 않는 가운데 무소속 의원들이 의장단을 순순히 넘겨 줄 리가 없다. 특히 전국적으로 무소속이 대세인 지역은 의령뿐으로써, 집권 여당의 구겨진 입지와 의원들의 체면이 말이 아니자 이번에는 무슨 큰 결판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대 5가 되기 이전에 새누리당은 7명, 무소속은 3명이었지만 의령군의회 사상 처음으로 정당과 무소속이 5대 5로 갈라지며 복잡한 양상이 된 것은 제7대 의령군의회 개원 첫날인 2014년 7월 1일 전반기 의장단 선거 사건 때문이다. 2014년 6ㆍ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된 3선 손태영(56ㆍ궁류면) 의원, 초선 오 용(60ㆍ의령읍) 의원, 초선 강영원(58ㆍ의령읍) 의원 등 3명이 무소속 후보로 당선된 4선 김규찬(57ㆍ부림면) 의원, 2선 전병원(49ㆍ용덕면)의원, 2선 서철진(52ㆍ가례면) 의원 등 3명과 의기투합(제7대 의회는 반쪽으로 운영됐던 제6대 의회와는 달리 무소속 3명과 전체 의원이 화합해서 제대로 된 의회 운영)해 손을 잡았다.

 이로 인해 의장단 선거에서 오 용 의원은 의장에, 김규찬 의원은 부의장에, 전병원 의원은 산업건설위원장에, 서철진 의원은 자치행정위원장에, 강영원 의원은 운영위원장에 각각 선출됐다. 사정이 이러자 여론은 초선들이 땡을 잡았지만 그동안 찬반 신세였던 무소속들도 땡을 잡았다며 비꼬기도 했다.

 일이 이쯤 되자 당시 의장단 선거에 반발하며 의사당을 퇴장한 새누리당 2선 손호현(55ㆍ지정면) 의원, 2선의 문봉도(51ㆍ부림면) 의원, 초선 김봉남(49ㆍ의령읍ㆍ여성비례대표) 의원, 초선 김철호(46ㆍ화정면) 의원 등 4명이 강력하게 반발하며 후속 조치를 취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당초 의장 후보로 결정(추대)됐다는 손호현 의원이 “새누리당 동료 의원들이 무소속과 야합한 것은 분명한 해당 행위로서 당 차원에서의 징계를 요구하겠다”고 반발한 후 무소속과 손잡았던 3명은 2014년 9월 결국 새누리당으로부터 제명이 의결되면서 무소속은 6명으로, 새누리당은 4명으로 힘의 균형이 불리하게 작용되고 있었다. 조금 더 보충하면 새누리당 4명은 제7대 의령군의회가 끝날 때까지 4년간 의장단은 물 건너간 것이었다.

 오 용 의장은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에 앞서 “1차로 의령사무국에서 소명 기회를 주지 않은데 이어 정치사상 유례가 없는 새누리당 소속 군의회 의장을 청문 절차도 없이 징계를 결정한 것은 공당으로서의 윤리를 상실하고 지방자치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며 강력하게 주장하고 반발했지만 3명은 제명을 피할 수 없었다.

 손호현 의원은 당시 “집권 여당의 공천으로 당선된 사람들이 당론을 무시하고 무소속과 야합한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 1년이 지나자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힘 빠져있던 새누리당에 해당되는 큰 이변이 발생했다. (나)선거구(가례ㆍ칠곡ㆍ대의ㆍ화정면)의 무소속 서철진 의원이 2015년 5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의령군선거관리위원회가 3개월 후 2명을 새로 선출하는 일부(가례면)재선거를 실시했다.

 여기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허수석(60ㆍ대의면) 후보가 3위(977표)와는 14표 차로 2위(991표)로 당선된 후 새누리당에 복당하면서 무소속 6명, 새누리당 4명에서 새누리당 5명, 무소속 5명으로 5대 5가 되는 전환점을 맞았기 때문이다.

 서철진 전 의원이 선출됐던 자치행정위원장은 손태영 의원이 선출됐으며, 허수석 의원은 2014년 6ㆍ4 지방선거 전까지 새누리당 당원에서 공천에 탈락하자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서철진(817표) 전 의원보다 5표(812표) 차이로 낙선했다.

 군민들은 “5대 5의 입장에서 무소속 오 용 의장이 양보를 하지 않는 이상 새누리당에서 후반기 의장단이 되기에는 사실상 어려운 것 아니냐”며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지혜와 대처 방안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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