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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신인왕 경쟁 ‘후끈’
여자골프 신인왕 경쟁 ‘후끈’
  • 연합뉴스
  • 승인 2016.04.2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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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U 2관왕 이정은 시드전 1위 이효린 격돌 
프로골프투어 신인왕은 상금왕이나 다른 타이틀과 달리 평생 딱 한 번밖에 기회가 없다. 신인 때 타지 못하면 끝이다.

 신인왕 타이틀은 투어에 막 발을 디딘 신인이 ‘특급 선수’라는 훈장이다. 다른 신인과 ‘급이 다른 선수’라는 대접을 받는다.

 해마다 뛰어난 신인이 많이 유입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신인왕 타이틀 따기는 쉽지 않다.

 역대 신인왕 가운데 대다수는 투어 데뷔 이전부터 스타였다. 아마추어 시절에 투어 대회에서도 통하는 실력을 뽐낸 정일미(44), 박세리(39ㆍ하나금융), 강수연(40), 이미나(36ㆍ볼빅), 신지애(28), 김효주(21ㆍ롯데) 등이 그들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여자프로골프에는 ‘슈퍼 루키’는 없다. ‘슈퍼 루키’라는 칭호를 받으려면 아마추어 시절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프로 대회에서 우승 한번은 거둬야 하는데 지난해도, 올해도 그런 선수는 없다.

 대신 신인왕 경쟁이 유례 없이 뜨겁다. 걸출한 신인 한 명이 독주하는 양상이 아니라 실력이 엇비슷한 우수한 신인이 여럿이라 그렇다.

 ‘슈퍼 루키’는 아니라도 올해 등장한 신인 가운데 아마추어 시절 한 가락 했던 ‘대형 신인’은 많다.

 2부투어 상금왕 박지연(21ㆍ삼천리)과 시드전 수석 합격자 이효린(19ㆍ미래에셋), 그리고 국가대표 에이스 이소영(19ㆍ롯데) 등이 ‘대형 신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2부투어에서 4차례 우승을 차지한 박지연이나 압박감이 메이저대회를 능가한다는 시드전에서 압도적인 스코어로 1위를 차지한 이효린은 장외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셈이라 ‘당연직 신인왕 후보’다.

 투어 선수 가운데 최장신(179㎝)인 박지연은 우월한 체격을 바탕으로 뿜어내는 장타로 2부투어 무대를 호령했다.

 이효린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2개월 동안 치른 준회원 선발전, 정회원 선발전, 시드전을 모조리 1위로 장식했다. 단단한 체격에 임팩트가 좋아 비거리도 만만치 않다. 특히 근성과 집중력은 남다르다.

 국가대표 시절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낸 이소영은 시즌 개막에 앞서 투어 선수를 상대로 한 설문에서 절반가량이 신인왕이 유력하다고 점 찍은 기대주다. 나이는 어리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대회를 숱하게 겪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LET) 대회에 초청 출전 경험도 여러번이다.

 이들 셋은 시즌 개막에 앞서 대형 후원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켜 가치를 입증했다. 그렇다고 신인왕 경쟁을 박지연, 이효린, 이소영의 3파전으로 예상한다면 ‘잠룡’이 수두룩하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이정은(20ㆍ토니모리)과 김아림(21ㆍ하이트진로)은 ’숨은 진주‘다.

 이정은은 지난해 광주 유니버시아드 2관왕이다. 그는 유니버시아드 금메달을 따려고 프로 전향을 미뤘다. 이정은은 유니버시아드를 마치자 마자 준회원 선발전, 정회원 선발전, 시드전을 숨 가쁘게 치른 끝에 투어에 입성했다.

 이정은은 같은 국가대표 출신 이소영과 이효린에 뒤질 게 없다고 자신한다.

 김아림은 지난해 2부투어에서 박지연에 이어 상금랭킹 2위에 올랐다.

 2부투어 마지막 대회를 앞두고 1천만원 차이로 박지연을 제치고 상금랭킹 1위를 달리던 김아림은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한 박지연에게 상금왕을 내줬다. 둘은 2부투어에서 나란히 다승 1위(4승)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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