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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다문화가족 그늘
경남 다문화가족 그늘
  • 김현철 기자
  • 승인 2016.04.26 2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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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등 증가 불구 사회관계 어려워 창원 목욕탕 퇴짜 집 구하기 힘들어

  소득수준과 고용률이 올라가고, 한국어 능력이 향상되는 등 다문화가족의 생활 여건이 전반적으로 나아졌지만 사회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비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성장하면서 양육과 교육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늘어 사회적 관계를 개선하고 자녀의 성장 주기에 맞는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가족부는 26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5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가부는 다문화가족지원법 제4조에 따라 2009년부터 3년마다 전국 단위의 실태 조사를 벌여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8월 전국 다문화가족 1만 7천849가구를 표본으로 이뤄졌다. 조사는 결혼이민자, 귀화자, 배우자, 만 9∼24세 자녀를 설문지를 이용해 일대일 면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가구 소득과 고용률은 2012년보다 상승했다.

 월평균 가구 소득이 300만 원 미만이라는 응답은 3년 전보다 10.3%포인트 감소한 반면 400만 원 이상 비율은 5.6%포인트 증가했다. 평균 소득은 200만 원 이상∼300만 원 미만이 30.4%로 가장 많았다.

 결혼이민자와 귀화자의 고용률은 63.9%로 3년 전보다 5.4%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어 실력도 향상됐다. 응답자가 스스로 평가한 한국어 능력은 5점 만점에 3.81점으로 3년 전(3.7점)보다 올랐다.

 실제로 결혼이민자와 귀화자 가운데 한국 생활의 어려움을 묻는 항목에 ‘경제적 어려움’이라고 답한 비율은 36.1%에서 33.3%, ‘언어문제’는 36.1%에서 34.0%로 각각 감소했다.

 문화 차이와 편견 및 차별로 인해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비율도 47.1%에서 38.3%로 눈에 띄게 줄었다. 차별을 경험했다는 비율 역시 40.7%로 3년 전 41.3%보다 낮아졌다.

 반면 사회관계 부족으로 인한 외로움과 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는 늘었다.

 한국 생활의 어려움으로 ‘외로움’을 꼽은 비율은 31.4%에서 33.6%, ‘자녀 양육 및 교육’ 비중은 22.0%에서 23.2%로 증가했다.

 ‘도움이 필요할 때 의논할 상대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21.7%에서 29.7%로 증가했다.

 ‘여가ㆍ취미 활동을 함께할 대상이 없다’고 답한 비율도 38.9%에 달해 생활의 어려움을 덜어줄 사회적 관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지역 다문화세대수는 1만 5천815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베트남 출신이 가장 많은 40.9%(6천463명), 재중동포를 포함한 중국계가 32.5%, 필리핀 7.4%, 일본 5.1%, 캄보디아 4.6% 태국 1.1% 순이다.

 특히 중소기업 밀집지역인 창원과 김해는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자리가 많아 다문화세대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4년간(2011~2015년)경남지역 다문화 가구 증가율을 보면 평균 6.1% 증가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다문화가족정책을 추진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외국인 주민 다수는 사회곳곳에서 보이지 않는 무시와 차별, 편견으로 최소한의 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 출신 귀화자 A씨는 최근 창원의 한 목욕탕에 갔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출입을 거부당했다고 털어놓았다. 목욕탕 업주가 단골손님들이 목욕탕을 외국인과 함께 사용하는 것을 꺼린다는 이유로 A씨를 받지 않은 것이다.

 김해에서는 외국인이 집을 구하러 갔다가 퇴짜를 맞았다. 심지어 어떤 식당에서는 손님 떨어진다며 외국인에게 오후 1시부터 이용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실제로 경남에 거주하는 귀화 외국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제대로 문화를 향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도내 외국인 이주민들은 주말이나 휴일 여가 활동으로는 TV시청이 21.4%로 가장 많았고, 문화예술활동은 4.1%에 그쳤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가 지난 1년간 공연관람을 하지 못했다. 도내 외국인 이주민들은 희망하는 여가 활동은 여행 30.1%, 자기계발 13.5%, 문화예술 6.5% 순이었다. 이주민들은 여가ㆍ문화활동을 하기 어려운 점으로 경제적 부담(34.6%)과 시간 부족(29.7%)을 꼽았다.

 한편, 결혼이민자와 귀화자의 정부 지원 서비스 이용률은 54.9%로 3년 전보다 8.7%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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