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건강은 어떠십니까?”,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십니까?” 우리는 이런 안부 인사를 흔히 주고받는다. 필자는 의사소통이나 리더십에 대한 강의현장에서도 종종 이런 질문을 해 본다. 그럴 때 대부분의 답변은 “예, 건강합니다. 특별히 아픈데 없고, 병원에 다니거나 먹는 약도 없으니까요”라고 한다. 이 답변대로 우리는 그런 정도라면 건강한 것일까? 그렇다면 건강하다는 것은 어떤 상태이며, 이 건강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 것일까?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건강에 대한 정의를 ‘건강(Health)이란 질병이나 단지 허약한 상태가 아닐 뿐만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한 안녕(perfect well-being)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즉, 건강하다는 것은 육체적으로 건강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나 사회적 건강상태를 유지해야만 된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 비춰본다면 지금 우리의 건강은 이 조건을 만족시키고 있을까? 건강히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면, 이쯤해서 각자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겠다. 왜냐하면 이 세 가지 건강조건은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우리의 삶에 밀접하게 관여한다는 것을 우리는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났는데 목이 아프다고 가정해 보자. 통증 때문에 기분도 좋지 않다. 그런 상태라면 직장에 출근해도 괜히 짜증이 나거나 의욕적으로 업무에 몰두하기 어렵다. 또 문득 슬픈 기억이나 힘든 감정상태를 경험한다면 어떨까? 이유 없이 속이 쓰려 식욕이 저하돼 체력은 떨어지고, 일에 소홀해지거나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다른 예로 상사로부터 과도한 질책을 듣거나 원치 않은 해고를 당했다면 어떨까? 불안한 정서와 정신적 충격은 정상적인 사고와 판단을 저해하고, 신체적 적신호까지 들어오기 십상이다. 이처럼 건강의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세 가지 요소들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그렇다면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하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 건강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신체적 건강유지를 위한 관리는 기본이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그러므로 부정적 감정이 생기거나 사회적 관계에 손상이 발생했을 때에도 우선 신체적 건강상태부터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신체적 건강은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여주고 관계와 소통에 긍정적 영향을 주게 되며, 신체적으로 균형이 깨지면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가중시키고 사회성을 저하시키는 주범으로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또 ‘마음의 힘은 내어 쓸수록 크다’, ‘마음을 가지런하고 굳게 하라’고 한다. 정신적 에너지는 신체적 고통이나 장애를 극복하는데 강력한 진통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도파민이나 엔돌핀, 세로토닌같은 호르몬효과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지 않는가? 어디 그뿐인가? 그런 긍정적 정신상태는 사회적 활동에 잠재적 역량발휘를 하게 만드는 강력한 엔진이며 윤활유다.

　사회적으로 관계가 좋은 사람은 행복해 보인다. 이들은 다소 신체적 문제를 안고 있거나 정신적으로 상처를 가졌다 해도 오히려 그것을 사회 속에서 치유하고 안정시켜 나간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형성에 무리가 없고, 모임이나 조직에서도 원활한 소통을 이어가며 공감 받는 리더십을 펼쳐감으로 함께 있는 이들까지 행복하게 만든다. 지나친 방어태도나 타인에 대한 공격성이나 복수심을 가진 이들은 사회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상태라 볼 수 있는데, 이들은 자기 안에 갇힌 정신 상태로 괴로워하거나 신체적 만성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지금, 우리, 각자 자신의 건강상태는 어떠한가? 몇 가지 수치로 나타나는 의료기관의 건강검진 결과만 믿지 말고,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건강한지 점검해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