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2:01 (금)
패륜 부추길 동성애 합법화 반대
패륜 부추길 동성애 합법화 반대
  • 박춘국 기자
  • 승인 2016.04.11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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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춘국 논설 위원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아들이 아비를 살해하는 패륜은 더는 톱 뉴스가 되지 못한다. 최근 급격히 증가한 인륜을 거스른 사건들이 우리에게 놀라움에 대한 면역을 키우고 있다.

 이런 와중에 총선을 코앞에 두고 불거진 ‘동성애 법제화’ 논란이 뜨겁다. 본지 11일 자 ‘김해 동성애 합법화 이슈화’ 기사를 편집하면서 김해지역 목사님들의 목소리를 다 담지 못한 아쉬움에 펜을 들었다.

 19대 국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주도해 법안 제출을 했다가 종교계를 포함한 각계의 반대가 잇따르는 등 여론의 질책에 못 이겨 스스로 철회한 차별금지법(동성애자를 포함한 성 소수자 차별금지)은 성적지향과 성 정체성을 포함하고 있다. 차별금지법안은 당시 더민주 소속 의원들을 주축으로 문재인 전 대표를 포함한 51명이 서명했다.

 이들이 제출한 뒤 철회한 차별금지법안은 인종이나, 지역, 학력, 장애 등을 놓고 차별하면 안 된다는 취지를 담고 있지만, 논란의 중심에는 성적 취향도 차별하면 안 된다는 취지를 담아 ‘동성애 합법화’를 내포하고 있다.

 설상가상, 더민주당 표창원 후보(용인 정)가 동성애 찬성과 포르노 합법화를 주장한 사건이 총선 이슈로 부상하면서 그 파장이 김해지역 기독교계에도 미치고 있다.

 김해기독교연합회는 동성애 합법화 제정 법률안 폐기를 위해 교인은 물론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11일 현재 교회는 2만여 명의 서명자를 확보하고 천만 서명이 완료될 때까지 지속해서 운동을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

 김해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동성애 합법화 반대와 관련해 몇 분 목사님의 의견을 들었다.

 김해기독교연합회 윤용근 부회장(동산교회 담임목사)은 “제 아들과 딸이 동성의 배우자를 데리고 와서 며느리나 사위로 삼아 달라면, 이 법을 만들려는 정치인들은 허락하겠는가”라며 “특정집단의 표를 겨냥해 나라 망치는 법을 만들려는 정치 행위는 생명을 걸고라도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해기독교연합회 이동영 차기회장(하늘영광교회 담임목사)은 “민주당은 ‘동성애는 죄’라고 언급하고 있는 성서의 진리를 배격하고 있다”며 “‘차별금지법’이란 허울을 씌우고 하나님 말씀에 정면 도전하고 있는 이번 사태를 간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선거의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표만 의식해 발의한 법안이 인륜에 반한 패륜을 부추기고 결국 침묵한 이들을 발끈하게 한 대가는 가혹할 전망이다.

 필자가 이번 사안을 취재하게 된 배경에 아내가 있다. 모태신앙인으로 주일마다 교회를 찾고, 때로는 가정보다 교회를 더 소중히 여기는 그가 동성애를 반대하지만, 동성애 합법화가 진행 중인 것은 최근에 알게 됐고, 문제의 법안을 발의한 이들이 특정 정당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은 금시초문이라는 말을 했다. 훌륭한 신앙인이지만 기자의 아내로서는 ‘0’ 점이라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는 뉴스를 다루는 일을 하면서 처와 대화가 없었다는 깨달음과 후회가 밀려왔다.

 그래서 필자는 동성애 합법화 법안 통과의 찬반을 떠나, 국회에서 진행된 일들의 실체와 특정 정당이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어떤 꼼수를 부리는지를 독자에게 알리는 일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인륜을 저버린 일들이 사흘이 멀다 하고 터지는 작금에 패륜을 부추기는 법이 만들어지고 있는데도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는 것은 안타깝고 아쉬운 일이다. 유권자의 표를 등에 업고 법이라는 포장에 숨겨 패륜을 부추기는 이들, 나라와 민족의 장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무리에게 제동을 걸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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