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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격전지 '굳히기' '뒤집기' 혈투
경남 격전지 '굳히기' '뒤집기' 혈투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6.04.1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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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결과 관심 창원 판세 요동 분구 양산 후끈 서부 여당 우세
 경남지역 15곳(통영ㆍ고성 선거구 이군현 후보 무투표 당선 제외)의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은 2017년 대선 풍향계가 될 것이라는 정치적 의미가 더해져 여야는 혼신의 힘을 다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아울러 집권 후반기를 맞은 박근혜 정부가 국정 장악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막판 세몰이에 총력을 쏟고 있다. 무엇보다 상당 기간 지속돼 왔던 양당제 구도가 이번 총선에서는 다당제로 치러지게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으로 나누어진 야권은 이번 총선에서는 야권연대에 실패해 본격 경쟁을 벌이게 됐다.  <편집자주>

▲ 유세에 나온 유권자들의 눈엔 대한민국의 희망이 그려져야 한다. 경남 유권자의 한 표 한 표가 희망의 정치를 쌓는 벽돌이 되기를 갈망하는 바람이 유세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민주 김종인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지휘봉을 쥐고 종횡무진 선거현장을 누비면서 ‘맞대결’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힘 있는 지역 일꾼론’을, 더민주는 ‘서민을 지키는 경제정당론’을, 국민의당은 ‘3당 체제 구축론’을 기본 기조로 삼았다. 투표일을 앞두고 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경남지역 20대 총선에 새누리당은 16개 전 선거구에 후보를 냈고, 더민주는 14명, 국민의당은 6명, 정의당과 공화당은 각 1명씩 후보등록을 했다. 무소속 등록 후보는 15명이다. 경남지역 유권자는 지역 전체 인구 336만 5천642명 가운데 271만 4천63명으로 집계됐다. 남자 유권자는 135만 4천839명, 여자는 135만 9천224명이다.

 ◇격전지 김해갑ㆍ을, 시장 재선거= 총선과 시장 재선거를 동시에 치르는 김해시가 도내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포함된 김해갑에서 재선에 도전한 더민주 민홍철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홍태용 후보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정가에서는 노 전 대통령 묘소가 있는 진영읍 흡수가 야당인 민 후보에게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양분되고 있다. 이곳을 ‘낙동강 벨트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야당과 ‘반드시 그 불씨를 진화하겠다’는 여당의 혈투가 관심이 모아진다.

 김해을은 천하장사 출신 새누리당 이만기 후보와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더민주 김경수 후보의 대결로 눈길을 끄는 지역이다. 특히 야권 불모지 경남에서 더민주 후보가 선전을 하면서 더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야권에서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더민주 소속이었던 김맹곤 전 시장의 선거법 위반으로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김해시장 재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새누리당의 탈환여부에 김해시민 유권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성우 후보와 더민주 허성곤 시장후보로 확정된 이들 두 사람 모두 후보경선과정과 후보 등록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기사회생한 인물들이어서 관심을 끈다.

 ◇통합창원시 새누리 2곳서 ‘흔들’=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창원의창구ㆍ창원성산구ㆍ마산합포구ㆍ마산회원구ㆍ진해구 등 지역구 5곳을 모두 석권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일부 지역구에서 야권후보의 도전이 만만찮다.

 특히 창원성산구는 창원공단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야권 성향의 지역구이다. 앞서 옛 민주노동당 후보로 나선 권영길 전 의원은 17~18대 총선에서 각각 49.8%, 48.2%를 얻어 두 차례 당선된 바 있다. 하지만 19대 총선에서 창원성산에 출마한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는 49%의 득표로 야권단일화에 실패한 야권 후보들을 물리치고 당선됐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에서 강기윤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의 승부는 선거막판까지 예측할 수 없어 결국은 뚜껑을 열어야만 알 수 있다.

 또 친박계 3선 현역인 안홍준 의원이 컷오프된 마산회원구도 새누리당이 경선 후유증을 겪으며 더민주 하귀남 후보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홍준표 키즈’인 윤한홍 후보가 표밭을 갈고 있다. 윤 후보는 경선 과정의 앙금은 모두 털었고 함께 간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등 공천 후유증은 이미 봉합됐다고 갈등설을 일축했다.

 이에 반해 현역인 박성호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따낸 창원의창구 박완수 후보를 비롯해 마산합포구의 이주영 후보, 진해구의 김성찬 후보는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예상된다.

 ◇‘선거구 분구’ 양산 갑ㆍ을= 경남에서 상대적으로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양산은 인구 30만 명을 넘어 이번 총선에서 갑과 을 두 선거구로 나뉘었다.

 양산갑에는 현역의원인 새누리당 윤영석 후보와 더민주 송인배 후보가 출마해 19대에 이어 리턴매치가 펼쳐지고 있다. 재선 도전에 나선 윤 후보와 5번째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송 후보가 지난 총선에 이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양산을 선거구에서는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야심 차게 영입한 서형수 후보가 고전하고 있다. 한겨레신문 사장 출신인 서 후보는 경남도의원을 지낸 새누리당 이장권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양산을은 이번 총선부터 양산이 분구되면서 전ㆍ현직 국회의원 없이 신인들 간 대결이 펼쳐지는 곳이다.

 ◇새누리당 ‘이상무’ 선거구 ‘텃밭 굳히기’= 새누리당은 초ㆍ중반 우세를 넘어 대세 굳히기 전략에 돌입했다. 진주갑 박대출 후보, 진주을 김재경 후보, 거제 김한표 후보, 사천ㆍ남해ㆍ하동 여상규 후보,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 강석진 후보가 출마해 야당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면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특히 선거구 조정대상 지역으로 초대형 선거구가 된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 강석진 후보는 이번 총선 경남지역에서 최대 히어로로 부상할 조짐이다. 강 후보는 현역이자 3선에 도전한 신성범 후보를 제치고 본선에 올랐다.

 ◇무소속 후보 선전할까= 4개 군이 묶여 초대형 지역구로 탄생된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선거구는 유승민계 현역인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이 컷오프된 지역이다. 이에 반발한 조 의원은 즉각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엄용수 후보가 출마해 조 후보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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