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장 재선거와 육회불추
김해시장 재선거와 육회불추
  • 박춘국 기자
  • 승인 2016.04.07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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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춘국 논설위원
 4ㆍ13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김해시장 재선거를 앞두고 지난 선거 때 김맹곤 전 시장을 지지한 유권자들이 `지난 선거의 선택을 후회한다`는 말들을 자주 한다. 혹자는 "내 손가락을 내가 자르고 싶다"는 강한 표현까지 하기도 한다.

 김해시 유권자들의 후회는 야당 소속으로 재선까지 성공한 김 전 시장의 전횡과 그를 둘러싼 측근들의 비리에 기인한다. 김 전 시장 재임 기간 터진 극소수 공무원들의 비리도 근원적인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따로 있다는 말도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과 민주당 소속 김해 정치인의 뿌리 깊은 부패도 유권자들의 탄식을 자아내게 한다.

 김해시장 재선거뿐만 아니라 사상 최악이라는 오명을 남긴 19대 국회를 뒤로하고 20대 국회를 구성할 선량을 가릴 선거에서도 후회 없는 유권자의 선택이 절실하다. 특히 지난 4년간 경남도민들은 4년 전 선택에 대한 후회의 한숨이 어느 때보다 깊었다. 옥석을 가릴 후회 없는 선택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후회`의 반복을 막기 위한 역사 속 현인들의 지혜는 우리에게 이번 선거에서의 바른 선택을 돕고 있다.

 송나라의 구준(寇準)은 살아가면서 돌이킬 수 없는(不追) 여섯 가지 후회를 육회명(六悔銘)에 담았다.

 관직에 있을 때 나쁜 짓 하면 실세에서 후회하고 (官行私曲失時悔), 부자가 검소하지 않으면 가난해진 뒤 후회한다 (富不儉用貧時悔). 젊어 부지런히 안 배우면 때 넘겨서 후회하고 (學富少勤過時悔), 일을 보고 안 배우면 필요할 때 후회한다(見事不學用時悔). 취한 뒤에 미친 말은 술 깬 뒤에 후회하고 (醉後狂言醒時悔), 편안할 때 안 쉬다가 병든 뒤에 후회한다(安不將息病時悔).

 이후에 성호 이익이 여기에 다시 자신의 여섯 가지 후회를 덧붙였다. 행동이 때에 못 미치면 지난 뒤에 후회하고 (行不及時後時悔), 이익 앞에서 의를 잊으면 깨달은 뒤에 후회한다(見利忘義覺時悔). 등 뒤에서 남의 단점을 말하면 마주해서 후회하고 (背人論短面時悔), 애초 일을 안 살피면 실패 후 후회한다(事不始審?時悔). 분을 못 참아 몸을 잊으면 어려울 때 후회하고 (人憤忘身難時悔), 농사에 부지런히 힘쓰지 않으면 추수할 때 후회한다. (農不務勤穡時悔)

 또 어찌할 수 없는 후회에 대해 다산은 `매심재기(每心齋記)`에서 방법을 제시했다.

 작은 허물을 고치고 나서 잊어버려도 괜찮다. 하지만 큰 허물을 고친 뒤에 하루도 뉘우침을 잊어서는 안 된다. 뉘우침이 마음을 길러주는 것은 똥이 싹을 북돋우는 것과 같다. 똥은 썩고 더러운 것인데 싹을 북돋워 좋은 곡식으로 만든다. 뉘우침은 허물에서 나왔지만 이를 길러 덕성으로 삼는다. <정민 선생의 글에서 인용>

 필자는 구준과 성호 이익에 이어 다산까지 이어지는 후회와 관련한 글들에서 문득 김해시장 선거와 관련한 후회, 태풍 때 파도가 밀려오는 듯한 후회를 말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지난 세월을 반추해보면서 김해시민에게 드리는 `박춘국의 육회불추`를 만들어 봤다.

 "시민만 바라보겠다고 약속하고 당선된 뒤에는 안면 싹 바꾸고 측근들에 둘러싸여 온갖 비리의 온상이 될 김해시장 후보 찍으면 두고두고 후회하고, 100만 대도시를 향해 갈 길이 먼데 무능한 후보 지지하면 2~6년이 고달프고 100년을 걱정해야 한다. 선거법 안 지키는 후보 선택하면 내 주머니서 또 나갈 선거비용이 아깝고, 지키지도 못할 온갖 헛공약에 속으면 지역발전 후퇴한다. 시민 알기를 우습게 알고 정치권 눈치만 살피면서 이 당 저 당 옮겨 다니는 기회주의자 뽑으면 그에게 버림받은 당처럼 우리도 후회하고, `나`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독선과 아집으로 뭉친 불통 후보에게 표를 주면 두고두고 후회한다"

 아무쪼록 4ㆍ13 총선과 김해시장 재선거에서 유권자의 후회 없는 선택을 `학이 머리를 빼고 기다리듯`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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