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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瓦臺(청와대)
靑瓦臺(청와대)
  • 송종복
  • 승인 2016.04.0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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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靑:청 - 푸르다 瓦:와 - 기와 臺:대 - 집

 청와대는 ‘푸른기왓집’이란 뜻이다. 황제는 황룡포, 국왕은 청룡포, 홍룡포만 허용했다. 고종은 황룡포를 입었다. 청와대의 명칭도 국제예우에 걸맞게 청와궁이 바람직하다.

청와대는 대통령 관저이며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와대로 1번지이다. 이곳은 고려 숙종 때 南京이며, 조선시대는 경복궁인데 임란 때 소실되었다. 일제는 이곳에 조선총독 관사를 지었다. 정부수립 후 이승만은 ‘경무대(景武臺)’라 불렸다. 윤보선은 ‘경무대’가 원성(怨聲)의 대상이었다고 ‘화령대’로 하려다가, 1960년 8월에 청와대로 사용하였다. 그 후 박정희는 황와대(黃瓦臺: 皇帝의 색)로 바꾸려다 다시 청와대로 고수하였다.

한 때는 대통령을 ‘블루 하우스’, 약칭 ‘BH’로 불렸다. 그때는 대통령의 지시를 ‘BH의 하명’이라 하였다. 靑瓦臺(靑瓦台)의 靑字를 원래는 청년의 ‘?’자인데 컴퓨터에는 ‘?’는 없고 ‘靑’자만 검색되니 자연 ‘靑瓦臺’로 적었다. 그리고 ‘?’字의 月(달-월)字의 좌측 세로선이 곡선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는 곡선이 아닌 직선으로 쓰고 있다. 직선은 중국·일본에서 쓰고, 곡선은 대만·홍콩에서 쓰고 있다. 원래 경희자전에는 곡선으로 되어 있다. 직선 아닌 月(달-월)字로 사용하면 밤에도 온 백성에게 훤히 밝혀주고, 또한 직선보다는 곡선이 부드러운 마음으로 전 국민을 감싸주는 느낌이 드리라 본다.

건축명의 분류는 주거용, 물품보관용, 사방관찰용, 상징성으로 명칭을 붙인다. 건축물에 대해서는 ①의식(儀式)의 목적으로 궁(宮)>궐(闕)>전(殿)>당(堂)>청(廳)>단(壇)>묘(廟)>사(祠), ②거주(居住)의 목적으로 각(閣)>헌(軒)>재(齋)>사(舍)>실(室)>방(房), ③수납(受納)의 목적으로 고(庫)>간(間), ④여흥(餘興)의 목적으로 루(樓)>정(亭)>대(臺)>관(館), ⑤출입(出入)의 목적으로 문(門)>누문(樓門)을 쓴다.

‘대(臺)’는 높은 곳에서 사방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이 좋은 곳에 세워 지는 전망대, 등대, 해운대, 경포대 등이다. ‘각(閣)’은 독립된 건물로 부속 건물이 없다. 현재 대통령이 거처하는 곳은 閣이 아닌 臺다. 왕의 존칭은 고려 때는 ‘폐하’, 조선 때는 ‘전하’, 광복 후는 ‘각하’라 하였다. 최근에는 민주화영향으로 ‘정부’라고 부르곤 한다.

국제사회는 자국 대통령 관저를 '궁(宮)'이라고 부르고 있다. 프랑스는 엘리제 '궁'이다. 우리는 청와대(靑瓦臺)라고 부르는데, 이는 너무 경박한 언어라 본다. 일본 NHK방송은 청와대를 대통령부(大統領府)로 쓴다. 왕년에도 일제가 덕수궁내의 건물을 석조전(石造殿)이라 폄하한 것에 비유되는 말이다. 지금은 동등한 국가의 수장이다. 외국은 국가수장 관저를 통칭 대통령궁(presidential palace)이라 부르는데, 우리도 이에 걸맞게 쓰는 풍토가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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