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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빠진’ 도민 마음 ‘유세 시들’
‘꽃에 빠진’ 도민 마음 ‘유세 시들’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6.04.03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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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도내 곳곳 상춘객 발길 총선 운동 냉담
▲ 휴일인 3일 도내 축제장에는 봄을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거린 반면 도내 선거장은 다소 한산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이날 오전 관광객들로 붐비는 진해군항제 여좌천 일대.
 4ㆍ13 총선이 불과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4월 첫 휴일인 3일 경남 곳곳은 가벼운 비 소식 속에서도 완연한 봄 날씨를 즐기려는 도민들로 붐볐다.

 반면 20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 휴일이기도 한 이날 도내 각 유세 현장은 비교적 한산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군항제 사흘째인 이날 진해 여좌천 일대에는 수령 수십 년이 넘는 벚나무들은 만개하며 봄꽃을 즐기려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진해구 일대는 온종일 수 많은 차량으로 혼잡해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기도 했다.

 이날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에도 벚꽃축제로 장사진을 이뤘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십리벚꽃길은 수령 50~80년 된 벚나무 1천200여 그루가 화려한 꽃을 활짝 피워 아름다운 선경을 방불케 한다.

 도민들은 벚꽃 포토존, 조영남 포토존, 녹차시음, 녹차떡 만들기 등 체험 행사와 시골 장터, 농ㆍ특산물 특판장, 봄나물 시장, 고로쇠 판매장 등을 방문하며 축제의 장을 즐겼다.

 이날 고성 공룡엑스포에도 실물 크기의 공룡을 보기 위해 가족 단위로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주최 측은 전날 1만 7천명이 다녀간 데 이어 비가 내린 이날에도 1만 명 이상이 입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확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4월 초순께 함양 백운산에도 각종 행사가 어우러진 이색적인 벚꽃축제 열려 관광객을 향해 손짓할 예정이다.

 반면 이날 경남지역 각 후보는 유세를 펼쳤지만 도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했다.

 군항제 기간이 겹친 진해 선거구는 후보들이 벚꽃명소가 몰려 있는 구 시가지에는 상춘객이 몰려 낮 동안 아예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김성찬 새누리당 후보는 관광지에서 떨어진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를 돌며 선거운동을 했다. 대신 자전거를 탄 자원봉사자들이 벚꽃명소를 돌아다니면서 휴지를 줍는 등 봉사활동을 했다.

 김종길 더불어민주당 후보 역시 구 시가지가 있는 서부권은 피하고 진해구청 주변, 용원동 지역을 중심으로 중ㆍ동부권을 돌았다.

 여야 간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김해갑ㆍ을 후보들도 빗속 득표전에 나섰다.

 김해갑에서는 의사 출신인 새누리당 홍태용 후보와 19대 국회의원 중 도내 유일 야당 의원인 더민주당 민홍철 후보가 김해 연지공원 등 번화가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천하장사’ 출신의 새누리당 이만기 후보와 ‘노무현 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 더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격돌한 김해을에서도 후보들은 휴일을 맞아 나들이에 나선 유권자들을 배웅하거나 시내 번화가를 찾아 유세를 펼쳤다.

 도내 다른 선거구에서도 여야 후보들은 도심 번화가와 재래시장, 벚꽃거리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며 땀을 흘렸지만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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