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부는 감성조직문화바람
삼성에 부는 감성조직문화바람
  • 신은희
  • 승인 2016.03.3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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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희 경영학박사ㆍ인경연구소장 가야대학교 겸임교수
 ‘보고받을 때 비난보다는 업무성과를 내도록 지도합시다’, ‘자기의견만 옳다고 고집하지 말고 경청합시다’ 등은 삼성전자가 ‘컬처혁신 선포식’에서 공개한 ‘삼성전자의 행동신조 9계명’에 있는 일부 조항이다. 봄기운을 타고 불어온 따뜻한 감성바람이 삼성에 다다른 것일까?

 이 외에도 ‘과도한 의전 하지도 받지도 맙시다’, ‘일을 모두 마치면 퇴근이나 휴가 때 눈치주지 맙시다’라거나 ‘상대방을 존중하는 언어와 경어를 씁시다’ 등이 포함돼 임직원들의 행동방식을 일일이 제시하고 있다. 허례허식과 불필요한 행동을 없애고 소통을 강화하자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성적 조직문화의 대명사로 꼽히는 삼성전자가 감성적 조직문화수용을 넘어 대대적인 컬쳐혁신으로 2018년까지 기업문화를 통째로 바꾼다는 것이다.

 기업문화는 특정 기업의 구성원인 경영자와 근로자들이 공유하는 가치관, 신념, 이념, 습관, 규범, 전통 및 지식과 기술을 모두 포함하는 종합적인 체계로 이는 조직 구성원들의 활동지침이 되는 행위규범을 창출하는 공유된 가치나 신념의 체계를 이룬다. 즉 구성원들의 행위기준을 제시함으로써 타 조직과 구별되게 하는 특징이 되기도 하며 그들을 결합시키는 접착제 구실을 해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므로 조직구성원들이 어떤 조직문화 속에 있느냐에 따라 그 태도와 행동이 그 성과와 능률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이번 삼성전자의 컬쳐혁신은 매우 깊은 고민 끝에 나온 혁신의 단초라고 보여 진다. 탄탄할 것만 같았던 글로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경제성장률로 침체돼 있는 세계적인 불황과 불안정한 국내외 정세, 그리고 끝없는 도전과 추월을 계속해오는 유수의 기업들 속에서 성장을 거듭하기 위한 체질개선이 절실했던 것이다. 즉, 더 이상 딱딱한 권위적, 수직적 조직으로는 조직이 원하는 성과달성과 발전을 계속해 나갈 수 없고, 말랑말랑한 감성적, 수평적 조직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조직이 내세운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얻어내 사로잡을 수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삼성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삼성전자의 주력상품, 갤럭시폰 시리즈 광고에서도 쉽게 나타난다. 그들은 오래전부터 기기의 최신 부품설명이나 기능을 홍보하기보다 디자인 등 감각적 특성을 강조하면서 갤럭시폰으로 인해 삶이 얼마나 더 즐겁고, 편리한지를 보여주며,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따뜻하고 유쾌한 모습을 담아내기에 집중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성적 측면보다 감성적 측면에 호소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그 외부고객에 대한 기업전략을 내부고객인 조직구성원들에게도 전반적으로 적용해 속속들이 배어들게 하려는 의도적 혁신은 감성시대의 흐름에 부응하는 결단력이라 여겨진다.

 알다시피 많은 이들이 삼성보다는 구글이나 애플을 부러워하고, 따라 하고자 하는 이유는 바로 그들의 기업철학과 경영방침이 만들어 낸 조직문화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세간에서는 삼성맨으로서의 ‘자부심’이 구글맨이나 애플맨의 ‘행복감’과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그래서 단지 지침을 내걸고 여기저기 붙여놓는 것만이 아니라 위로부터 모범적 행동으로 용기 있게 이 9계명을 실천해 나가고, 자연스럽게 전 조직의 말단까지 확산될 수만 있다면 삼성맨들이 갖게 될 만족감과 행복감은 더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기업성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인간의 감정은 그 기류에 따라 측정할 수 없이 커다란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잠재능력을 개발시킬 수 있으며, 결국 그것이 성과와 효율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제 감성조직문화에로의 과감한 탈바꿈을 더 이상 망설이고 주저하며 미뤄둘 이유가 없다. 이는 여느 조직이라도 지속가능한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할 시대적 요구에 따른 필연적 혁신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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