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6:13 (토)
도내 문화 선도 쌍두마차 ‘선의 경쟁’
도내 문화 선도 쌍두마차 ‘선의 경쟁’
  • 최영준 기자
  • 승인 2016.03.24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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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ㆍ김해문화재단 들여보기
전시ㆍ아침공연 등 활성화 프로그램 비교

“좋은 기획 교류하며 경남 문화 이끌길”

 경남에는 전국 어느 곳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문화기관이 두 군데있다. 바로 김해문화재단과 창원문화재단이다. 두 기관은 다양한 문화정책을 펼치며 경남의 문화육성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몇몇 전시와 공연, 프로그램 등을 통해 두 곳을 파헤쳐 보자!

 첫 테마는 전시다. 두 기관은 비슷한 시기에 대형 전시회를 공개했다.

 우선 창원문화재단이 ‘가우디’ 전을 지난달 23일 선뵈며 시작을 알렸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거장 안토니 가우디의 작품세계를 조명한 전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가우디의 7개 건축물과 관련된 도면과 스케치 등 300여 점을 선보이며 시민들에게 좋은 평을 얻었다.

 가우디 전에 눈길이 가는 것은 다양한 이벤트도 한몫한다. 지난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창원문화재단에서는 연인들이 입장하는 경우 단체가격을 적용해 20% 할인을 실시했으며, 행운의 천 단위 입장객에게는 창원문화재단이 기획한 ‘문화가 있는 날 - 수요콘서트’ 공연 티켓 2매를 증정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김해문화재단도 11일 ‘피카소에서 앤디워홀’전을 개최했다. 이 전시는 개막전부터 세계적인 대가들의 원화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로 사람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다.

 ‘피카소에서 앤디워홀’ 전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기간 중 주 1회 (토요일 오후 2시) 관람객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갤러리 토크다. 전문가들과 이야길 나누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은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으로 기억될 것이다. 또 매주 수요일, 김해문화의전당 영상미디어센터에서는 ‘피카소에서 앤디워홀까지’전에서 전시되는 피카소, 프란시스 베이컨 등 관련 영화를 다뤄 시민들이 전시회를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을 돕고 있다.

 다음은 두 기관이 운영하고 있는 아침 문화공연이다.

 두 기관이 운영하는 대표 문화 프로그램인 ‘아침 음악회’와 ‘모닝콘서트’는 비슷하면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김해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아침 음악회’가 한 종류의 커피콩을 이용해 진하게 우려낸 에스프레소 같다면, 창원문화재단의 ‘모닝콘서트’는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궁극적으로 하나의 달콤한 맛을 만든 파르페 같다.

 먼저 김해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아침 음악회는 클래식 위주의 공연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달 ‘라 트라비아타’로 첫 문을 연 아침 음악회는 현재 계획된 상반기 대부분의 공연이 클래식 위주로 구성돼 있다.

 김해문화재단의 한 관계자는 “올해 공연의 구성은 다음 달 15일부터 16일까지 양일간 무대에 오르는 오페라 투란도트를 시민들이 조금 더 쉽게 향유할수 있도록 현재 오페라 위주의 공연들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침 음악회가 클래식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클래식 공연을 다루고 있다면 창원문화재단의 모닝콘서트는 시민들이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공연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모닝콘서트 무대에 오르는 공연들은 다채롭고 새롭다. 지난달 16일 해바라기와 최승렬의 무대로 막을 올린 모닝콘서트는 3월에는 국악밴드 ‘미지’가 무대에 올라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국악밴드 미지는 다양한 악기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시민들이 국악을 조금 더 사랑할 수 있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 내 문화 육성 프로그램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창원문화재단은 과거 마산의 원도심이었던 창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창동 재밌Day’를 마련ㆍ운영한다고 밝혔다. 마산합포구 창동 일원에서 원도심 부활을 위해 창동 상인회, 창동예술촌, 부림창작공예촌과 연계해 개최되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 ‘창동 재밌Day’는 26일부터 창동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스탬프를 모으는 ‘도란도란 놀이터’를 비롯해 창동 입주작가(공방)들이 마련한 예술소품 제작 체험 프로그램 ‘깜냥깜냥 마켓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시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창원 봉곡동에 거주하고 있는 박지원(25ㆍ직장인) 씨는 “창동이 다시 활성화되기 위해 벽화를 그리는 등 그간 많은 노력들이 있었지만 실제 그 효과는 미미했는데 이번에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다양한 즐길거리들이 마련돼 있어 기대된다”며 ‘창동 재밌Day’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김해문화재단은 원도심지역인 김해 동상동 일대를 다양한 문화 소통의 거리로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13일부터 총 3차례에 걸쳐 난장 한마당 ‘종로난장’을 기획해 주민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사업과정에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댄스배틀 대회상금을 마련하는 등의 큰 성원을 얻기도 했다.

 박준형 김해문화재단 예술정책팀 주임은 “동상동 지역 내의 이주민과 내주민들이 기획부터 함께 고심하고, 의견을 나눠 준비했기에 더욱 의미 있었다”며 프로그램을 평가했다.

 한편 김해문화재단은 8월에서 9월 사이, 종로난장에 이어 종로야시장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을 대표하는 두 기관은 현재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경남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김해문화재단과 창원문화재단이 서로를 좋은 롤모델 삼아 김해시와 창원시의 시민들만의 문화기관이 아닌 경남을 넘어 한국의 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대표기관이 될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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