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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星堂(칠성당)
七星堂(칠성당)
  • 송종복
  • 승인 2016.03.23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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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七:칠- 일곱 星:성 - 별 堂:당 - 집

 칠성은 인간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별로서, 북두칠성에 사는 신선을 칠성이라고 한다. 이들은 인간에게 죽음과 불행을 주는 무서운 신선으로 토속신앙 대상이 되기도 한다.

 강원도 <정선아리랑>에,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 유점사 법당 뒤에 칠성단을 돋우놓고/ 팔자에 없는 아들 딸 낳아달라고. 한편, 황해도의 <만세받이>에, 맞이가요 맞이가요 칠성제석님 맞이가요/ 칠성제석님 맞이갈때 신년애기가 시위서서/ 천지건곤은 이월동남 사바세계는 남선부주 등 칠성에 대한 민요가 많다. 이 외에도 ‘칠성풀이’라 해 칠성신의 근원을 밝히고, 칠성에게 자식 발원과 연명 기원을 기도하면 성취된다고 하는 민속놀이도 있다.

 절간에 가면 경내 한 귀퉁이에 ‘산신당’과 ‘칠성당’이 있다. 칠성당은 대개 2평 정도의 조그만 신당으로 이 당에는 칠성과 산신을 모시고 있으며, 또한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명다리’가 많이 그려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이같이 주로 사찰 경내에 세우지만 예외도 있다. 양산 통도사에는 사찰 옆쪽 위편에 칠성만 모시는 암자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호남지방에는 주로 민가의 뒤뜰 장독대 옆에 칠성단 또는 칠성당을 세워 정화수를 바치고, 아이 낳기와 수명장수의 소원을 비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마을 단위로 동신당(洞神堂) 세우는 경우는 많지 않다.

 중국의 <삼국지>에는 촉한의 모신(謨臣) 제갈공명이 북두칠성의 손잡이 끝별이 붉게 타는 것을 보고 자신의 죽음을 예견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이를 보아 자고(自古)로 칠성은 인간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믿는 별이다. 그 중 ①성 탐랑(貪狼)은 자손에게 만 가지 덕을 주고, ②성 거문(巨文)은 중생들의 재난을 없애 주고, ③성 녹존(祿存)은 업장을 소멸해 주고, ④성 문곡(文曲)은 소원을 성취시켜 주고, ⑤성 염정(廉貞)은 장애를 없애주고, ⑥성 무곡(武曲)은 복덕을 갖추게 해주고, ⑦성 파군(破軍)은 수명을 장수하게 해준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칠원성군(七元星君) 또는 칠성이라 해 신으로 받든다. 신체(身體)는 탱화로 그린 칠성도ㆍ칠성신장도 등으로 나타내며, 칠성신의 기능은 인간의 짧은 명을 길게 잇는 수명장수의 신으로 여기고 있다. 이런 관계로 제의는 칠성기도로 이뤄진다. 그 기도와 내용의 중요성을 감안해 칠성을 삼신의 중앙에 모시고 있다. 또한 만약에 사람들이 아기를 낳지 못하거나 병에 걸리면 이를 모시는 칠성당(七星堂)에 찾아가 기도를 하기도 한다. 만약에 효험이 없었다면 이런 얘기가 전할 리가 만무하다. 따라서 한 번쯤은 믿어 볼 자기의 성찰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된다. 이 칠성신은 인간의 짧은 명을 길게도 해 주는 수명장수의 신이기도 하다. 따라서 사람이 죽으면 관속에 북두칠성을 그린 칠성판을 넣고는 운명을 기원하는 예가 지금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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