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09:43 (목)
다가오는 식량위기 극복하려면…
다가오는 식량위기 극복하려면…
  • 여윤수
  • 승인 2016.03.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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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윤수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소재공학과
가축 배설물ㆍ폐목재 등 활용한 비 바이오 에너지 개발 힘써야

 폭설이나 한파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이상기후 현상이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나날이 심각해져 가는 환경오염으로 발생한 지구 온난화 현상은 이상기후와 기후변화를 초래해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는 동물과 식물 모두에게 영향을 끼친다.

 기후변화는 지구상의 환경을 사막화으로 변화시켜 곡물의 생산량이 감소하게 됐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식량부족 문제는 인류에 큰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에서는 식량위기가 심각한 수준인 데다가 이상기후 현상의 영향으로 앞으로 2050년 즈음 전 세계적으로 쌀 생산량이 30% 정도 급감한다고 한다. 게다가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인구대국의 곡물 수요 증가와 석유자원 고갈을 대비해 친환경 대체에너지로 떠오른 바이오에너지의 사용증가는 이러한 식량부족 문제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바이오 에너지 생산을 위해 곡물로 에너지를 생산하느냐, 식량으로 사용하느냐가 최근 바이오 에너지 산업의 고민거리로 대두됐다. 에너지로 생산할 경우에는 당장 사람이 먹을 식량이 부족해지고, 식량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에너지 생산이 줄어들면서 석유 등 화석 연료의 사용량이 증가, 유가상승으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흉년이 아닌 해라도 아프리카 등지의 빈곤 국가들은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데, 흉년까지 겹친 해에 에너지 생산을 무리하게 진행하면 선진국의 국민들은 어떻게든 넘길 수 있겠지만, 빈곤 국가 국민들은 지원받을 식량이 줄어들 위기에 처해진다.

 곡물을 이용한 바이오 에너지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와 연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바로 곡물 이외의 다른 생물, 비곡물 바이오 에너지를 연구해 식량자원에 악영향을 주지도 않으면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런 비곡물 바이오 에너지의 범위는 매우 넓은 편인데, 일반적인 식물에서 나뭇가지나 폐목재 등 산림 부산물, 가축의 배설물, 해조류 등이 바이오 에너지로 활용 가능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떠할까? 우리나라 또한 농작지 감소와 농촌의 인구감소, 노령화 등으로 인해 곡물의 자급률이 떨어지고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곡물은 수입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아 식량부족 문제로부터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이렇게 심각한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병해충에 강한 저항성과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작물을 개발하면 농약사용과 노동력 저감을 통한 생산비 절감 효과와 해충에 의한 수확량 감소를 방지할 수 있어 생산량을 증대시킬 수 있다. 또한 농업기술 개발연구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첨단 농업 기술을 개발해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가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다면 현재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농업의 문제 또한 해결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식량부족 문제는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현실적이고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국가 간의 협력과 동조를 통한 체계적인 해결 방법이 필요하다. 다가오는 식량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방안을 모색하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며 국가적 차원의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으로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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