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도 때리지 마세요
꽃으로도 때리지 마세요
  • 최광우
  • 승인 2016.03.10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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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우 양산경찰서 정보보안과 보안계 경위
 “부부간의 갈등으로 한 번쯤 부부싸움을 하였던 경험이야 있겠지만 정녕 꽃으로도 때려서는 안 됩니다.”

 최근 자유대한을 찾아 멀고 험난한 길을 이겨내며 정착한 탈북민의 가정에서 가정폭력문제로 112에 신고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다.

 언어와 풍습이 다르고 그동안 살아왔던 생활습관이 다른 사람들끼리 만나 가정을 꾸려 살다보면 충돌이야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어떤 경우와 상황에서도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는 절대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조금만 입장을 달리해 생각을 해보자.

 탈북민의 경우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머무는 동안 인신매매돼 노예 같은 삶을 살다가 남한의 발전상과 자유를 그리워하며 제3국을 통해 입국하는 동안 겪었던 고충을 어찌 말로 할 것이며 그리던 남한땅에 와서 결혼하고 행복을 만끽하며 살아도 모자랄 것이다. 하지만 탈북민이라는 특성상 남편과 함께 탈북한 가족을 제외한 그 어디에도 돌봐줄 친인척이 없는 데다가 이웃의 업신여김과 인격을 훼손당하고, 가정폭력에 시달려 고통을 하소연하는 탈북민을 대할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탈북민 2만 7천여 명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과거에는 탈북민들을 쉽게 만날 수 없었지만 최근에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제 더이상 탈북민들을 타인이 아닌 이들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야 할 것이다.

 탈북민들은 북한에서 살다가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북한 체제에 대해서 잘 알다. 또한 탈북 이후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았기 때문에 남북한 모두의 체제를 겪어 본 사람들이다. 이들은 이후 남북한을 연결 시켜주는 고리 역할을 할 수 있고, 탈북민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잘 정착해 살아갈 수 있다면 통일을 주도할 수가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북한을 탈출해 우리나라로 귀화한 탈북자들이 있다는 것은 북한 체제에 모순이 있고 북한 주민들이 희망보다는 절망을 더욱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자유가 없고 감시와 통제를 받으면서 살아야하고, 경제적으로 먹고 살기도 힘들기 때문에 북한에서 살기 힘들다면 차라리 탈북을 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다. 상처투성이인 그들에게 한줄기 따스한 빛이 돼주자.

 탈북민들은 우리의 동포이자 가족이다.

 비록 분단된 이후 언어와 풍습이 달라져 낯설겠지만 우리와 함께 할 이웃이다. 탈북민에 대한 안정적인 정착지원과 보살핌은 지속돼야할 우리사회의 소명이라 생각하자. 가정폭력없는 가정에서부터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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