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1:31 (목)
안심 안 되는 ‘안심번호’ ㆍ 상대당 리모컨 ‘역선택’ 표심 왜곡
안심 안 되는 ‘안심번호’ ㆍ 상대당 리모컨 ‘역선택’ 표심 왜곡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6.03.09 2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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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장 후보 경선 방식 두고 논란 가열
 더불어민주당 김해시장 후보를 뽑을 때 이용된 안심번호 경선 방식을 두고 잡음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더민주 경남도당은 김해시장 후보를 뽑기 위해 지난달 26~27일 이틀간 김해시민 5만 명을 대상으로 한 100% 안심번호 경선을 치렀다.

 도당은 후보 4명 중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어 1~2위를 한 두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한 후보 측은 지난 1차 안심번호 경선 이후 역선택 문제가 발생했고 결선에 10% 신인가점 적용을 문제점으로 들어 이의를 제기했다. 지난 1일 진행하려던 결선투표는 결국 4일 뒤인 5일에 치러졌다.

 도당은 우여곡절 끝에 김해시장 후보를 뽑았지만 안심번호 경선을 전국에서 처음 실시하면서 많은 문제점을 남겼다.

 가장 큰 문제는 안심번호 경선을 신뢰하기 힘들다는 데 있다. 이번 경선에서 2일간 전체 유권자 중 일부만을 추출해 전화를 걸면서 그 기준이 모호했다. 실제 몇 명을 추출했는지, 연령, 성별, 지역별로 분류돼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많은 유권자들은 경선의 결과가 유권자의 뜻을 제대로 담았는지 의문을 달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역선택 문제가 큰 걸림돌이다. 이번 김해시장 후보 경선은 더민주당이 휴대폰으로 경선을 진행했기 때문에 새누리당 지지자는 지지정당의 후보가 상대하기 편한 사람을 선택할 수 있었다. 이번 김해시장 재선거 후보 경선에서 새누리당은 유선전화를 이용했다. 특히 더민주당 1차 경선 때 걸려오는 전화번호가 공개돼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역선택이 가능했다.

 실제 김해시장 더민주 후보가 뽑힌 후 SNS 상에서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선택되지 않았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았다. 인지도가 후보 선택에서 최우선 기준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상대당 지지자가 상대하기 쉬운 후보를 선택했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더민주당 지지자라는 한 김해시민은 “이번 안심번호 경선이 전국에서 처음 실시되면서 여러 문제점을 낳았다”면서 “더민주당 김해시장 후보 경선이 끝났지만 한 후보가 이의를 제기해 결론을 내지 못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여야 후보 선택을 미룬 한 유권자는 “안심번호 경선 도입이 정치개혁 차원에서 도입이 됐지만 그 첫 시험대에서 불신을 받고 있다”며 “역선택 문제 해결과 정확한 선택 기준이 제시되지 않으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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