面刀器(면도기)
面刀器(면도기)
  • 송종복
  • 승인 2016.03.0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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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面:면 - 얼굴 刀:도 - 칼 - 량 器:기 - 그릇

 처음에는 주로 유리, 상어 이빨, 조개껍질 등으로 만들었다. 면도날이 한쪽에만 있었던 것이 위험해 1847년에 T자형으로 변형시켰다. 1903년부터는 일회용 면도날이 출시되고 있다.

 면도기는 주로 얼굴에 난 수염이나 솜털 따위를 밀어서 깎을 수 있도록 만든 기구로서 남성이면 누구나 필수불가결한 도구이며 매일 사용한다.

 이와는 반대로 여성들은 주로 족집게를 사용했다. 이같이 남성들이면 필요하기에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선물하는 데에도 한 몫 끼이는 상품이 됐다. 반세기 전만 해도 면도기는 두고두고 사용했는데 요즘은 일회용 면도기로 많이 사용한다. 또한 값싸고 구하기 쉬워서 면도기(面刀器)를 직장에, 가정에, 차량에, 가방에 심지어는 호주머니에도 휴대하고 다닌다.

 인간이 면도(面刀)를 시작한 시기는 약 3만 년 전으로 보고 있다. 그 당시 사용한 면도기는 가장자리가 날카로운 조개껍데기, 부싯돌, 상어 이빨 등이다. 고대 이집트인은 매끈한 얼굴이 신분의 상징으로 여겼다. 따라서 귀족들이 죽으면 그의 매장품에 면도기를 넣었던 흔적이 발견된다. 그 외 그리스와 로마는 철재로 만든 면도기로 사용한 흔적도 있다. 따라서 고대 로마 병사들이 규칙적으로 면도를 했으며, 이는 군대의 건강관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고대에 사용한 면도기는 한쪽에만 날이 있는 형태이다. 이는 시퍼런 날이 서 있어 비수(匕首)와 같아 살인용 느낌이 들었다. 하여 숙련된 이발사가 아니면 위험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키 위해 칼날의 크기를 줄여야 했고, 사용 후에 폐기에도 쉬워야 했다. 따라서 편이하게 사용키 위해 손잡이를 T자형으로 만들었다. 이런 형태로 만들고 또한 칼날을 교체해 쓸 수 있게끔 한 분이 1903년 미국의 킹 캠프 질레트(King Camp Gillette)이다.

 질레트는 원래 일회용 병뚜껑을 발명한 사람인데, 그는 한 번 쓰고 버리는 물건을 물색하다가 문득 생각한 것이 1회용 면도칼임을 알고 개발에 박차 했다. 그 후 세계 제1차 대전이 일어나자 전장에서 우선 1회용 면도칼이 필요하기에 여기에 맞물러 갑자기 대박을 맞게 됐다. 이같이 아직도 사회에서는 특별한 물건의 수요자가 많이 있다는 것을 착안해 ‘질레트’ 못지않은 창업자가 되기를 바란다.

 지난 1950년대까지는 50대 이상 노인들은 면도를 하지 않고 턱수염이 길렀다. 그래야만 위엄과 존경의 대상이 됐다. 만약 그 당시 면도를 해 턱수염이 없으면 경망스럽고 보기에 민망스러웠다. 지금은 어떤가. 불과 반세기에 너무나 변했다. 거리에 면도하지 않고 턱수염을 길게 길러 다니면 촌스럽고 뭔가 돈키호테형의 취급을 받는다. 보잘것없는 면도기가 시대를 바꾼다고 생각하니 요즘의 창조경제는 이런 면도기 철학은 알지 못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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