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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성폭행 사건' 재조명…
'밀양 성폭행 사건' 재조명…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6.03.07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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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질타 여론…가해자 지목에 해명 글 올리기도
'2004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연상시키는 드라마 '시그널'이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이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건 당시 성폭행 학생들을 옹호하며 피해 여중생 자매를 비하했던 여고생이 현재 의령 경찰로 근무 중이여서 다시금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또 이 사건의 가해자들로 추정되는 신상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떠돌자 이 중 한명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7일 국내 대표 포탈 사이트 등을 포함한 각 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의령경찰서 소속 황모(여·30)씨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의령경찰서 자유게시판에는 하루에도 수십건의 글이 올라오며 A경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사람이 많다.

강모씨는 "황 경장이 계속 경찰로 남아 살아서 숨쉰다면 당신에 대한 비판과 비난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닐 것"이라며 "한심한 대한민국 법에 대한 국민들의 응징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모씨는 "채용은 몰라도 범죄를 옹호한 인간에게 승진은 말도 안된다"며 "황씨 말고 입을 닫고 있는 다른 경찰서 직원들도 이해안가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어떻게 그런 여자가 대한민국 경찰이냐", "당장 잘라야 한다", "인성 테스트도 안하고 경찰을 뽑는 것인가?" 등의 글이 게재되며 비난이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현재 해당 경찰서 민원실에는 하루 수십 통의 항의 전화가 걸려와 직원들이 다른 업무를 보기 어려울 정도다.

반면 황 경장을 옹호하는 시각도 있다. 누리꾼 B씨는 "성폭행을 저지른 사람이 아니라 황 경장의 신상이 털리고 저격을 당하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며 반대 의견을 내비췄다.

또 다른 누리꾼 C씨는 "청소년인 고3 때 쓴 글로 인해 해고나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과도한 징계"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사건의 가해자들로 추정되는 신상정보가 떠돌자 이 중 한명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명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나는 검찰 조사에서 혐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강간범이 아니더라도 조사를 받은 학생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무대응이 답이라 생각했으나 이젠 지긋지긋한 사슬을 끊어버리고 싶다"고 주장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누리꾼들이 다시 들끓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6일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한 드라마 '시그널'이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다루면서다.

황 경장이 의령경찰서로 옮겨 2014년 2월 순경에서 경장으로 진급했을 때와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한공주'가 개봉했을 때도 누리꾼들의 비난이 쇄도한 바 있다.

의령경찰서 측은 "사건 자체는 우리와 아무런 관련이 없고 B경장은 당시 일을 사과하기도 했다"며 대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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