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장관의 고향 합천 사랑
전직 장관의 고향 합천 사랑
  • 송삼범 기자
  • 승인 2016.03.0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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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삼범 제2 사회부 차장
 고향 사랑은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고향에 대한 애틋한 생각이 장학금 기탁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고향을 나가 다른 지역에서 돈을 번 후, 고향의 후배를 인재로 키우겠다는 생각이 장학금으로 결실을 맺는다. 또 다른 출향인사는 아낌없이 고향을 위해 재능 기부를 한다. 오랫동안 갈고닦은 예능이나 기술을 고향의 발전을 위해 내놓는 사례를 접하면 마음이 뭉클해진다.

 강만수 전 기재부 장관이 고향 합천을 위해 발 벗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장관을 지낸 인물이기도 하지만 그가 고향을 위해 내뱉은 말이 더 공감을 사 고향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강만수 전 기재부 장관이 “항간에 장관까지 지낸 사람이 고향인 군수 밑에서 일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관직을 마친 사람이 고향을 사랑하고 고향 발전을 위해 일하는 데에 있어 21세기를 살아가는 내가 구 시대적 발상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합천고향발전위원회 출범에 앞선 지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밝힌 말이다.

 또 공직에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의 고향을 위해 많은 일들을 했으나 정작 내 고향발전을 위해 일하지는 못해 항상 아쉬움을 갖고 살았다고 털어놓으며 소외된 합천이 자신의 잘못인 양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강 전 장관은 합천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때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아 한국 경제정책을 운영했던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공직에서 물러난 뒤 과거에 맺은 네트워크와 지식을 활용해 고향발전을 위해 두 팔을 걷고 나섰다.

 그는 “앞으로 남북고속철도가 생기고 동서로 고속도로가 생기면 다른 지역보다 산업발전이 덜 된 합천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역 이용할 수 있으며 이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농업과 레저산업을 융합한 새로운 유망첨단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준비사업으로 교통인프라ㆍ산업진흥 등 고향발전 지원사업과 고향농산물 소비를 촉진하는 신토불이 사업, 헌금ㆍ시주금ㆍ기부금의 10%를 고향에 납부하는 고향십일조 사업,고향교육사업, 군ㆍ면ㆍ종중 단위 고향묘소공원 사업 등 다양한 고향발전사업 로드맵을 제시했다.

 사업의 성공을 위해 지난달 23일 합천군 청와대세트장에서 합천고향발전위원회가 출범했다.

 위원회는 고향사랑 실천사업을 위한 민간 자율기구로서 강 전 장관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출하고 향우연합회장들과 성공한 출향인사 사업가 등 29명으로 구성돼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합천고향발전을 위해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20대 총선에서 합천은 또다시 선거구가 산청ㆍ함양ㆍ거창으로 편입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걸핏하면 이쪽 저쪽에 붙이다 보니 지역구 국회의원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또 당선된 국회의원도 언젠가는 또 합천을 다른 곳으로 붙이겠지 하는 마음에 합천 발전은 계속해서 뒤처지기만 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는다는 말이 있듯이 군민들이 똘똘 뭉치고 향우들이 고향 발전을 위해 힘쓴다면 합천 발전은 머지않은 미래에 이뤄질 것이다.

 발전하지 못한 고향의 자연환경을 역 발상으로 전환해 아이디어를 모색한 강 전 장관이 “나의 꿈은 여름날 피는 아지랑이가 아닌 현실에 기반을 둔 꿈이다”고 말한 것처럼 강고집이라 불리우는 그의 꿈이 빨리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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