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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 제조사 이조, 어떤 입체모형도 마술처럼 프린트해요
3D 프린터 제조사 이조, 어떤 입체모형도 마술처럼 프린트해요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6.03.01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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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트 200여대 국내 최대 작은 나사~거대 조형물
활용범위가 무궁무진 경남 ITC 진흥센터 소재
▲ 지난달 25일 경남ICT진흥센터 5동 3층에 위치한 이조 사무실에서 김창현(오른쪽) 기술이사와 이정훈 기획이사가 시제품으로 가득 채워진 진열장 앞에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전 11시 경남ICT진흥센터 5동 3층에 위치한 30㎡(10평) 넓이의 작은 사무실.

 20㎝ 정육각형 모양의 박스 안에서 레이저 사출장치가 바삐 움직인다. 세 시간 남짓 흘렀을까? 김창현(39) 이조 기술이사가 박스 안에서 작은 코끼리 모양의 장난감을 꺼내든다.

 코끼리 코는 작은 홈들이 있어 유연하게 움직였고 심지어 다리는 관절이 있어 실제처럼 꺾였다.

 이 장난감을 만들어낸 작은 상자는 사용자가 설계한 입체도면을 고스란히 실제처럼 만드는 3D프린터이다.

 김 이사는 설계도면과 3D프린터만 있으면 어떤 입체모형이든 프린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D프린터는 아직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그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작은 나사에서부터 거대한 조형물까지 못 만드는 것이 없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풍력발전기에 들어가는 1m 길이의 대형 발전기 날개를 제작해 국내 풍력발전기 제조사에 납품하기도 했다.

▲ 이조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은 대부분 20~30대 청년층이다. 이들은 이조와 함께 국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에서 3D프린터로 대형 시제품을 만든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흔히 시제품 제작 용도로 많이 활용되는 FDM방식의 국내 3D프린터는 대형 시제품을 만들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형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도 극히 드물다. 게다가 장비 사이즈가 커질수록 출력 진동도 커지기 때문에 품질 저하의 문제가 생긴다. 이조 역시 처음 제작 의뢰를 받았을 때 이 부분에서 큰 고민을 했다.

 이조는 전문지식을 겸비한 기술부와 연구개발부서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자체적으로 만든 3D프린터를 사용한다.

 이러한 기술력 덕분에 조건에 맞게 3D프린터를 개량해 낼 수 있어 대형 날개 제작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풍력발전기 날개 시제품을 만들기 위해 먼저 진동에 강한 소재를 사용해 외관을 만들었다. 또 출력하기에 가장 최적화된 형태로 보완했다.

 발전기 날개 제작에 가장에 중요한 날개 각도와 표면의 오차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했고 소음을 줄이기 위해 표면 부위에 후가공 작업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결국에는 의뢰사가 원하는 품질에 적합한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풍력발전기에 들어가는 실린더 노즐을 제작해 납품했다.

 이처럼 이조는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제작 의뢰를 해결하며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 시장 개척에 앞장서며 우리나라 3D프린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 자체 개발한 3D프린터를 이용해 제작한 조성진 대표이사의 흉상. 3D프린터는 예술 분야에서도 활용이 무궁무진하다.
 작년 한 해 미국 3D프린터 시장 규모는 40조 원에 이르렀지만 국내 시장 규모는 40억 원에 불과했다.

 이조는 가로ㆍ세로ㆍ높이 각 50㎝의 대형 3D프린터를 생산하며 다시 한 번 국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2014년 11월 21일 설립 이후 불과 1년여 만에 이룬 놀라운 성과들이다. 국내 3D프린터 출력대행분야 대표기업으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성진(42) 대표이사, 이정훈(31) 기획이사, 김 이사 등 창업멤버 3명은 지난 2014년 경남ICT진흥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만나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영업은 조 사장이, 마케팅은 이 이사가, 기술적인 부분은 10년 이상 관련 연구를 해온 김 이사가 맡았다.

 자본금 1억 5천만 원으로 이 사업을 시작한 그들은 내년 매출 40억 원을 목표로 열정을 쏟고 있다.

 그 간 이조가 이룬 것은 질적인 성장만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는 쌓여있는 주문의뢰를 소화하기 위해 약 100여 대의 3D프린터를 추가로 설치, 지금은 200여 대의 프린터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 최대 보유로 이는 곧 이조가 가진 주문 소화력을 의미한다.

 조 대표는 “고객의 니즈에 맞춘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만든다는 목표로 회사를 설립했다”며 “현재 국내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 개발과 함께 기업들의 시제품 제작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3D프린터 생산업체인 이조.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을 선도할 그 날이 기대된다. 문의: 070-8835-8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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