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정치 미래가 걱정이다 <1>
김해 정치 미래가 걱정이다 <1>
  • 박춘국 기자
  • 승인 2016.02.25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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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춘국 논설위원
 김해시는 최근 10년 넘게 야당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등 영남에서 가장 야세가 강한 도시다. 김해시민의 강한 야권 성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도 있지만,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공장이 가동되면서 각지에서 모여든 시민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원인으로 보는 것이 옳다.

 총선과 시장 재선거를 앞두고 김해시민의 편향되지 않은 정치성향이 어떤 결과를 낳았고 앞으로 시 발전에 어떤 작용을 할지 따져볼 시점이다. 우선 구성원 다양성의 원인인 김해시의 활발한 산업은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원활한 노동력 수급, 저렴한 공장용지, 인근에 자리한 신항과 공항 등의 수출 인프라가 융합하면서 최적의 기업 입지조건을 만든 것에 기인하지, 시장과 국회의원 상당수가 법의 심판대에 오른 이력을 가진 지역 정치권에 업적을 돌리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정치적으로 팽팽히 여야로 양분된 김해시가 4ㆍ13 총선과 함께 전 시장 중도 낙마로 시장 재선거까지 겹치면서 세 개의 큰 승부를 놓고 여야 모두 운명을 건 혈투를 벌이고 있다. 이런 여야의 경쟁이 발전적으로 펼쳐져 ‘100만 대도시 기틀과 지방정치의 성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시민의 가슴속에 담는 일을 상상해 보면 심장이 뛰기도 한다. 하지만 축제가 돼야 할 선거가 본질을 벗어나고 있어 실망스럽다.

 김해시장 낙마는 충격이었다. 그래도 수장 없는 김해호의 표류를 막기 위한 재선거가 총선과 함께 치러진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전화위복이며, 호사다마다”며 서로를 위로했다. 그러나 시장 재선거에 나선 후보들과 국회의원에 출마한 인사들의 여야를 막론한 후보 간 흠집 내기 등 실망스러운 싸움은 유권자를 물리게 한다.

 여야 가운데 더 큰 실망은 시장 중도 하차의 책임을 진 정당이라는 여론이 우세하지만 누구 하나 반성하고 사과하는 이 없다. “김해시정을 중차대한 위기로 몰고 간 책임이 저희 당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번에 후보를 내지 않겠습니다”라는 반성을 기대했지만, 과한 것이었다. 하지만 “저희 당 소속 시장이 중도에 낙마해 다시 시장선거를 하게 만들어 죄송합니다. 한 번 더 저희를 지지해주신다면 지난 잘못을 만회하는 기회로 삼아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도는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시장 중도 하차의 책임을 진 정당에게 김해시민의 쓴소리는 또 있다. 6년 전 김해을 국회의원 중도하차의 잘못에 대한 지적이다. 재선에 성공했던 최모 의원은 임기 절반을 조금 넘긴 2010년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최 의원은 2008년 3월과 4월 태광실업 회장의 지시를 받은 정산개발 사장에게서 두 차례에 걸쳐 5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낙마한 최 의원은 2011년 소방업체 납품비리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최 의원의 김해시민에 대한 실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말 김해시 산업단지 인허가 비리를 수사하던 검찰은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로 최 의원을 구속했고, 법원은 이달 4일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3천만 원을 선고했다.

 최 의원의 소속 정당이 시장 재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해 반성과 사과 없이 또다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을 두고 김해시민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지금까지 김해시민의 사랑을 독차지 하다시피한 이 정당이 최근에 보여준 모습으로 미래를 내다본다면 또 다른 비리를 만들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지적과 이들이 만들 또 다른 비리에 대한 우려도 이어진다.

 아울러 시장직 탈환과 국회의원 1자리를 되찾기 위해 분전하는 당에게는 반면교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과 정반대로 가고 있는 김해 정치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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