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국제학교 지구촌 예비의사 산실
거창국제학교 지구촌 예비의사 산실
  • 이우진 기자
  • 승인 2016.02.23 2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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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의학 한국 분교 졸업생 국내 시험자격
개교 10년 올 3명 합격 22명 외국서 의사활동
▲ 개교 10년 만에 올해 졸업생 3명이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한 거창군 가조면 ‘거창국제학교’.
 대안학교인 거창국제학교가 글로벌 예비 의사 양성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거창국제학교는 지난해 11월 실기시험에 이어 지난 20일 필기시험을 치른 ‘제80회 의사국가시험’에 졸업생 3명이 합격했다고 23일 밝혔다.

 거창군 가조면 비계산(해발 1천130m) 아래 자리 잡은 거창국제학교는 중등 과정(2년)과 고등 과정(2년 6개월)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정원은 60명으로 중등 과정 11명, 고등 과정 49명이다.

 설립 당시 10여 명으로 출발했으며 2010년부터 매년 입학생들이 늘었다.

 거창국제학교 졸업생들이 데브레첸 의대에서 상급 학년으로 진급하는 확률이 70∼80%에 이른다.

 이는 이 대학 전체 학생의 진급률 50%와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거창국제학교의 기초교육과 철저한 자기 관리가 밑바탕이 된 덕분으로 학교 측은 자체 분석했다.

 실제 거창국제학교는 입학 때 영어, 생물, 화학, 물리 시험을 치르고 과목당 100점 만점에 85점 이상 받아야 입학시킨다.

▲ 개교 10년 만에 졸업생 3명이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한 거창군 가조면 ‘거창국제학교’ 함승훈(오른쪽) 이사장이 두 아들, 현지 전문의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특히 개개인의 인성 점수를 매기고 전체 점수에 반영한다.

 모든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의대 진학을 위한 예비 과정이어서 상대 평가하지 않고 일정 수준의 학력 도달을 위한 절대 평가 방식으로 성적을 관리한다.

 거창국제학교는 해외 의대 유학을 꿈꾸는 영재들을 위해 설립된 학교로, 헝가리 국립데브레첸 의대로부터고 ‘의학기초과정 한국분교’로 공식 인증을 받은 세계 유일한 곳이다.

 때문에 거창국제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거의 100% 국립데브레첸 의대로 진학해 국제 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이어간다. 지금까지 거창국제학교가 배출한 졸업생만 해도 헝가리, 독일, 미국 의사 등으로 다양하다

 이 학교는 설립 당시 헝가리 국립 데브레첸 치ㆍ의과대학으로부터 ‘의학기초과정 한국분교’로 인정받았다.

 이런 덕분에 졸업생 대부분이 데브레첸 치ㆍ의대로 진학해 6년간 의학 공부를 이어간다.

 이번 합격생 3명도 이런 과정을 거쳤다.

 보건복지부는 2014년 데브레첸 치ㆍ의대를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국내 의사국가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을 준 바 있다.

 의사국가시험 합격자 3명뿐 아니라 지금까지 이 학교 졸업생 22명이 미국, 헝가리, 독일에서 의사면허증을 따 활동하고 있다.

 특히 150여 명의 졸업생들이 헝가리와 국내에서 의사 면허를 따려고 공부하고 있어 의사 면허를 취득하는 졸업생은 더 늘 전망이다.

 데브레첸 의대에서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미국 의사자격시험(USMLE)을 준비하거나 유럽 의사면허를 따 현지 의료기관에 취업하고 있다.

 국내 진출을 원한다면 의사국가시험에 응시하거나 국내 경제특구에 세우는 영리병원에 취업할 수도 있다.

 거창국제학교는 계명대 건설시스템 공학과에 재직한 함승훈(60) 교수가 2005년 의학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려고 세웠다.

 글로벌 의사가 되려고 미국 의사자격시험에 매달리던 한국 유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고 학교 관계자는 설명했다.

 함 이사장은 “영어 점수가 부족해도 애정과 관심을 둔 학생이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열정과 꿈을 가진 학생을 글로벌 의사로 키우려고 학교를 만들었다”고 설립 배경을 소개했다.

 그는 34살 때 아내와 사별하고 두 아들을 혼자 키웠다. 거창국제학교를 졸업한 두 아들은 한국과 독일에서 의사가 됐다.

 그는 “거창국제학교는 공부하기 싫은 학생들이 가는 대안학교가 아니라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싶은 학생만 오는 대안학교”라고 말했다.

 그는 “3월 1일 개교 10주년을 맞아 국제 경쟁력을 확보한 의료인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데브레첸 치ㆍ의대는 미국 의사면허시험 합격률 90%를 기록하는 명문 의대 중 하나다.

 미국 등의 대학보다 학비 등이 싸 세계 각국의 유학생들이 많이 입학,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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